[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주여정과 최강호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많이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캐릭터는 아예 다르다.”

배우 이도현이 학교폭력 가해자의 사적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와 180도 다른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 잡기에 나선다.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조력자인 의사 주여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26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나쁜 엄마’에서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검사 아들 최강호를 연기한다.

최강호는 오로지 성공을 위해 엄마마저 외면하며 일에 집중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사고로 하루아침에 7세 아이가 돼 엄마인 진영순(라미란 분)과 제2의 삶을 살게 된다.

이도현은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으며 웃다가 울었다. 그러면서도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며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일단 ‘하고 싶다’는 마음에 도전했다. 강호를 연기하는게 굉장히 어려웠는데 라미란 선배와 PD님이 잘 이끌어줬다. 아이의 모습이 너무 과장되면 진정성이 떨어질 것 같아 수위조절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강호는 좋은 엄마 밑에서 자란 나쁜 아들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엄마에 그 아들이다. 잘 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고로 아이가 된 아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엄마 진영순은 배우 라미란이 연기한다. 진영순은 돼지농장을 운영하며 홀로 아들을 키우는 인물이다. 어려운 형편 속 아들을 검사로 만들기 위해 소풍도 보내지 않을 정도로 독한 엄마다. 배부르고 등 따시면 게을러진다고 따뜻한 밥도 먹이지 않는다.

라미란은 “대본을 읽으면서 이렇게 빨리, 집중해서 재밌게 읽었던 건 정말 처음인 것 같다”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때로 아이에게 부담이 될 때가 있다. 나도 엄마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만은 같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심나연 PD는 드라마 제목에 대해 “자식을 위해 독해질 수 밖에 없는 엄마들,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느끼는 죄책감을 표현하기 위해 ‘나쁜 엄마’라는 제목을 썼다”고 전했다. 첫 방송은 26일 오후 10시 30분이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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