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이다. 오재원이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저격했다.
오재원은 10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한 번씩 나와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런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서 (선수들이) 한순간에 쌓이는 이미지들이 정말 싫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 이후 오재원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해당 발언으로 논란과 파장이 일고 있다. 단순한 저격이 아닌 요즘 세대와 지난 세대의 충돌, 또는 일가를 이룬 고수와 하수의 대결처럼 보이기도 한다.
누구 말이 옳고 틀리다는게 아니다. 그건 받아들이는 이의 몫이다. 오재원의 발언처럼, 그 플레이를 한 선수 심정을 투수 출신 해설가는 모를 수 있다.
이런 충돌은 사회 전체적으로 확대되어도 된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좋기 때문. 더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 세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소통의 측면에서 훨씬 뒤처졌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비판과 칭찬 모두 수용해야 제대로 된 소통이다.
그러나 개인적 비난이라면 사적 감정의 배설로 비춰질수 있다.
올시즌에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선 추신수도 떠오른다. 이번 건과 비슷하지만, 결은 전혀 다르다. 추신수는 음지의 선수, 노후화된 시설 등에 주로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한 안우진을 옹호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 추신수는 팬들에게 십자포화를 당했다. 저격의 중심축은 팬들이었다.
반면 박찬호를 저격한 상대는 팬이 아닌 선수다. 오히려 팬들은 박찬호에 대해, 국제대회마다 국가의 부름에 응했고 장학재단을 운영한 점을 거론하며 우호적인 반응 일색이다.
그런데 팬이 아닌, 프로선수 출신이 박찬호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한 것. 이번에 오재원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박찬호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록 후배의 발언에 오류가 있다고 해도, 박찬호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오재원의 특이한 캐릭터와 현역시절 야구 스타일에 대한 공격이 많다. 나 또한 오재원의 야구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는 운동선수의 입을 묶는다. 그러나 스포츠 현실에서 정작 목소리를 낼 당사자는 바로 운동선수다. 겪은 사람이 말을 해야 한다. 눈치보지 않는 의사 발언과 경험자의 소신 발언은 필요하다. 그래야 사회는 나아간다.
단, 소신발언이 아닌 개인적 계산과 이익이 깔린 것이라면 배척당해 마땅하다.
저니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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