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 12년째 꾸준한 선행

서경덕 교수와 선한 영향력 펼쳐

차기작 ‘자백의 대가’…한소희와 호흡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우직하게 한국 사랑을 실천해온 톱스타 송혜교의 특별한 행보가 연일 화제다.

이름도 없이 사라져간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와 기념 작품을 기증했다. 전세계 유명 미술관에 한국어 가이드를 기증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무려 12년째다.

데뷔 27년간 언제나 톱스타의 자리에 있었던 이 배우의 남다른 ‘셀러브리티 오블리주’(Celebrity Oblige·유명스타의 사회적책무)다.

12일 서경덕 교수는 “지난 12년간 송혜교 씨와 함께 전 세계 곳곳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작품 등을 지금까지 33곳에 기증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더 먼저 의기투합 했던 일은 바로 전 세계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로 독립기념관 홍보대사,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문화원 자문위원,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해외에 한국과 한국의 역사, 문화를 바로 알리는데 앞장서왔고, 이런 공로로 지난 2010년 환경재단이 선정한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로 선정된 바 있다.

서 교수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를 시작으로, 보스턴 미술관, 캐나다 최대 박물관인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ROM),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등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했다. 이번에도 (송혜교 씨와) 의기투합해 미국의 또 다른 유명 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하게 됐다”면서 “아무쪼록 한국어 안내서가 조만간에 다 비치된 후에, 정확히 어디인지는 다시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가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등 안내서는 있지만 한국어 안내서가 없어 자존심이 상했다”면서 “저라도 한번 나서서 만들어 보자 하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유치한 후, 훗날 혜교씨를 만나 오랫동안 이 일을 함께 해 올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경덕 기획-송혜교 후원’ 컬래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젠 미주를 넘어 유럽까지 한국어 서비스가 안돼 있는 곳을 찾아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 늘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혜교는 서 교수의 활동에 든든한 후원자로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삼일절, 광복절 등 국경일 마다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꾸준히 기증해 취지를 널리 알렸다.

올해 삼일절에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 정정화(1900~1991)의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고, 지난해 광복절엔 중국 중경임시정부청사에 독립운동가 김규식(1881~1950) 부조작품을 기증했다. 지난해 삼일절에는 샌프란시스코 독립운동 안내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기념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했으며, 중국 항저우 임시정부청사와 미국 LA 도산 안창호 하우스,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 등에 도 역시 한글 안내서를 기증했다.

이뿐만 아니다. 미국 뉴욕한인교회, 캐나다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ROM),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의 마을로 알려진 일본 우토로 마을에 한글 안내서를 제작했고, 그 비용을 전액 후원했다.

이밖에도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도쿄 편’ 1만 부,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교토편’ 안내서 1만 부,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안내서’ 1만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 열사 기념관’에 부조 작품과 대형 한글 간판(나무) 및 안내판(동판)을 기증하기도했다.

이처럼 송혜교는 온오프라인에서 12년째 꾸준한 선행으로 우리 역사 알리기에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독립 선열들의 숭고한 역사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은 물론이고, 현재의 한국인들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해외 유명 미술관에 비치된 한국어 가이드는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그곳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나 한국어 사용자들에게 요긴한 정보가 되기도 한다. 한 두 해도 아니고 12년간 한결같이 이 캠페인을 이어오며 송혜교는 값을 매길 수 없는 한국 홍보 활동을 해온 셈이다.

한편 송혜교는 배우로서도 제2의 전성기를 맞고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피해자 겸 복수극의 설계자 문동은으로 열연을 펼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차기작은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성의 핏빛 연대기를 그린 ‘자백의 대가’로 한소희와 호흡을 맞춘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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