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2차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유아인은 16일 오전 9시 5분경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두번째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변호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다소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빠르게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유아인은 당초 지난 11일 2차 소환 조사를 받을 계획이었지만,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청사 앞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렸다. 이후 유아인 법률대리인 측은 “비공개가 원칙인데 사실상 소환 일정이 알려지면서 공개가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조사 일정이 지연되자 경찰은 지난 15일 “출석일이 조율 안 되면 체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유아인 측은 지난 3월 1차 소환 때도 출석 일자가 언론에 알려지자 반발하며 조사를 미룬 바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유아인에 대해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2월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병의원, 유아인의 용산구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유아인의 의료기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유아인 주변인인 미대 출신 작가와 유튜버 등 4명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유아인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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