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지윤기자] “제 마음속에는 오직 발로란트 뿐이죠.”

그야말로 ‘발생발사’(발로란트에 살고, 발로란트에 죽는다) 정신이다. 못 말리는 e스포츠 사랑을 과시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 퍼시픽’의 신입생 신경민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 첫 e스포츠 종목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깔끔한 진행과 수준급의 영어실력, 그리고 팬심을 사로잡는 눈웃음까지. ‘팔방미인’ 신경민 아나운서의 머릿속은 온통 ‘발로란트’ 뿐이다. VCT 퍼시픽 정규리그가 막바지에 이른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 콜로세움에서 신 아나운서를 만나 그의 성장스토리와 VCT 뒷이야기 등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엄친딸(엄마 친구 딸)’ 아나운서가 되다

e스포츠 종목은 처음이지만 신 아나운서는 내로라하는 유명 의료와 경제 방송사를 거쳐 방송 3사에 자리를 잡았고, VCT에 합류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아나운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학생 때 홍보 대사를 하면서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활했다.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된 이유기도 하다.

게임에 흥미가 생긴 건 아나운서를 준비하면서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대표 아나운서 윤수빈과의 친분을 자랑하기도. 신 아나운서는 “주변에 게임을 하는 친구들 덕분에 예전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아나운서 스터디를 하면서 친해진 (윤)수빈 언니가 LCK에 들어가면서 경기를 다 챙겨봤다. 자연스럽게 게임 쪽으로 지원했고, 지금의 VCT에 오게 됐다. 아마 발로란트가 내 운명이지 않나 싶다”고 활짝 웃었다.

◇VCT 아나운서로 첫 발을 내딛다

e스포츠 시청자에서 직접 방송하게 된 감정은 말로 더 표현하기 벅차다. 그래서일까. 신 아나운서는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받으면서 발로란트에 더욱더 매료됐다.

그는 “시청자 때는 내 팀이 있는 느낌이었다면 아나운서가 되고 경기 자체를 크게 보게 됐다. 응원하는 팀이든 아니든 에너지를 받는다. 특히 선수들에게 매 경기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끼기 때문에 인터뷰자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VCT 퍼시픽’이 아나운서로 첫 도전이다.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터득했다. 선수들과의 친분을 쌓기 위해 속에 있는 친화력을 꺼내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모니터링하며 인터뷰에 대해 고민한다. 신 아나운서는 “질문 준비는 선수나 팀들의 SNS을 활용한다. 외향적인 성격을 꺼내 무대 뒤에서 먼저 말을 걸어보려 한다”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정현 아나운서가 많은 도움을 줬다. 긴장한 나를 다독여줬고, 용어나 질문 방식 등을 조언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발로란트로 세계여행을~

발로란트 아나운서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로 신 아나운서는 ‘세계여행’을 꼽았다. 그는 “발로란트로 여는 개최지를 다니면서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 인터뷰 쪽 맛보기 프로그램도 진행해보고도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팬들에게 “발로란트가 정말 재밌는데, 보는 팬들은 더 재밌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 내내 선수들과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팬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축하하고 격려하고 있으니 에너지를 계속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힘줘 말했다. merry06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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