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용기’냐고 물었다.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신인 선수를 주전급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사령탑은 웃으며 “좋게 보면 용기지만, ‘고집’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1군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췄으니 내보내는 것이지 신인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사령탑은 ‘실력’을 근거로 신인 포수를 경기에 계속 내보냈고,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깜짝 쾌거까지 이어졌다. 키움히어로즈 신인 포수 김동헌(19)의 이야기다.
김동헌은 데뷔 첫 해 KBO리그에서 뛰는 것도 모자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역대 AG에서 신인 선수가 발탁된 사례는 김진우(2002년), 류현진(2006년) 뿐이다.
김동헌은 10일 현재까지 키움이 치른 59경기 중 41경기에 출장했다. 이중 선발 출전은 23경기에 달한다. 안정적인 수비능력과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이미 팀 내에서 국가대표 포수 이지영에 이어 두 번째 포수 자리를 꿰찼다. 45경기 출장한 이지영과 비슷한 빈도로 경기에 나선다.
김동헌에게 올해는 잊지 못할 해가 될 전망이다. 당초 개막 엔트리에도 들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개막전 이후 한 번도 2군에 내려간 적이 없다. 그리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시범경기 당시 김동헌은 13경기 출장해 타율 0.263(19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찬스에 강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동헌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꾸준히 기용하며 믿음을 줬다.
“나이는 어리지만 공격력이 좋고, 타석에서 침착하더라. 또 패기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홍원기 감독이 김동헌을 중용하는 이유다.
김동헌은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의 백업 포수로 오는 9월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김동헌은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