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동원F&B의 즉석밥 브랜드 ‘쎈쿡’ 제품이 시커멓게 썩은 상태로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구미시에 거주하는 A씨(29세·여)는 동원F&B의 ‘쎈쿡 100% 발아현미밥’을 개봉했다가 역겨운 냄새와 함께 시커멓게 변질된 즉석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해당 즉석밥의 유통기한은 2023년 9월 20일로, 약 3개월가량 여유가 있었기에 소비자가 받은 충격은 더 컸다.
A씨는 “배가 고파 저녁을 먹으려고 즉석밥을 뜯었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며 “역한 냄새와 시커면 색깔로 인한 충격이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주방에서 역한 냄새가 빠지지 않아 몇 시간을 고생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해당 즉석밥 24개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했으며, 이 중 1개가 심하게 변질된 것을 발견한 후 나머지 제품은 뜯지 않고 회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A씨는 동원F&B 고객상담실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동원F&B는 즉석밥이 변질된 상태를 인정하면서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변질된 제품을 새 제품으로 맞교환해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은 즉석밥 제품도 모두 회수해 즉석밥이 변질된 이유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동원 F&B 관계자는 “해당 식품이 변질된 것을 인정한다”며 “유통 과정에서 핀홀이 발생해 공기와 접촉해 식품이 상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날짜에 생산된 다른 제품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해당 제품 회수 후 다른 가능성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원 F&B는 변질된 즉석밥 교환 및 안내에 대한 대응은 소비자에게 제품 설명으로 1차 안내, 민원 제기시 유선상으로 교환 및 보상에 대한 2차 안내를 했기 때문에 변질된 식품에 대한 안내는 차질 없이 대응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동원 F&B ‘쎈쿡’의 이물질 검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2021년 8월에도 한 소비자가 ‘쎈쿡’ 흑미밥에서 곰팡이 3개를 발견해 고객만족팀에 불만을 접수했다. 당시 동원 F&B 측은 제조 공정이 아니라 유통 과정에서 공기가 유입돼 제품이 변질됐을 것으로 해명했다.
지난 2008년에도 ‘쎈쿡’을 비롯한 즉석밥 브랜드의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대대적으로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식약청은 즉석밥의 곰팡이와 관련해 리딩필름에 구멍이 생겨 제품이 변질되는 사례가 발생하므로 포장용기를 교체하거나 포장방법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식약청의 권고에도 즉석밥에서 이물질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상하지 않은 안전한 즉석밥을 판매하는 것은 대기업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라며 “식품이 부패했다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해당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들도 유통과정을 100% 확신하기보다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포장 제거 후 제품에 이상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gyuri@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