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활동하면서 가장 떨렸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
가수 김재환이 확 바뀌었다. 자기 옷을 입은듯 이전보다 훨씬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20일 김재환이 여섯 번째 미니앨범 ‘잼(J.A.M)’을 발매를 앞두고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었다. 지난 3월 싱글 ‘봄바람’ 발매 이후 3개월 만의 컴백이다.
“이 앨범을 위해 3개월을 살았다”고 운을 뗀 김재환은 “하고 싶은 걸 다 포기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쏟아부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강조대로 김재환은 그동안 차분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스타일과 분위기,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7년 방송된 Mnet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거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김재환은 2019년 1월 워너원 활동을 마무리한 후 같은 해 5월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발라드가 아닌 펑키 댄스곡으로 돌아온 김재환은 “정말 하고 싶었던 스타일이어서 정말 설렌다. 솔로 가수로 새롭게 데뷔하는 기분이다. 그동안의 김재환이 어디 갔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라며 “데뷔하는 초심, 떨림, 설렘으로 가득하다. 발라드적인 음악들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펑키 댄스곡으로 돌아왔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54일째 금주와 더불어 63kg에서 58kg까지 체중감량도 했다는 김재환은 “하고 싶은 걸 다 하는게 욕심인 거 같더라”라며, 체중감량에 대해서 “그래서 지금 기운이 하나도 없다. 미소 짓는게 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활동 기간 안에 식스팩을 만들겠다. 지금은 두 칸밖에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잼’은 ‘져니 어보브 뮤직(Journey Above Music)’의 약자로, ‘음악 그 이상을 향한 새로운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재환은 꿈을 이룬 지금도 아직 경험하지 못하고, 궁금하고, 해보고 싶은 음악들이 수없이 많기에 새로운 여정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재환은 “워너원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팬들 역시 아이돌적인 모습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번 앨범에 그런 곡들을 많이 담았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간 발라드 곡으로 사랑받았던 김재환은 타이틀곡 ‘개이득’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개이득’은 근심 걱정 다 던져버리고 신나게 이 순간을 즐기자는 개성 넘치는 가사에 시원한 김재환의 보컬, 파워풀한 래핑으로 청량함을 선사하는 바비의 그루브가 어우러진 펑키 댄스곡이다.
이날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 ‘개이득’ 무대에서 김재환은 여전히 탄탄한 보컬, 고음과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와 재치있는 표정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재환은 “활동하면서 가장 떨렸다. 너무 열심히 준비해서 그런 거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밝은 노래를 부르면서도 스스로 행복했다는 김재환은 “한 번쯤은 내 노래를 듣고 힘을 내고 희망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처음 받고 부르는 내가 럭키가이가 되는 기분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무너질 때도 많은데 이 곡을 듣는 내내 너무나 행복하더라. 이 노래를 꼭 불러서 많은 분들에게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춤 연습을 많이 했다는 김재환은 “저의 강점이 고음이라 생각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숨겨져 있던 댄싱을 노래와 함께 시너지를 내고 싶었다”며 “발라드계에서는 고음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솔로 댄스 가수 중에선 고음을 부르면서 춤을 추는 가수가 많지 않은 거 같다”며 자신만의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바비의 피처링에 대해선 “워낙 스웨그가 넘쳐서 내가 안보이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녹음 해주신걸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역시 바비구나’ 싶었고, 정말 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사랑하는 연인을 바다에 비유해 바다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은 ‘나의 바다’, 고민이나 걱정 없이 오늘이 영원할 것처럼 파티를 즐기자는 곡인 ‘샴페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냥 잠들어 버리고 싶은 마음을 연인 관계에 비유한 ‘잠이나 잘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데이라잇(Daylight)’ 등이 수록됐다.
김재환은 이번 활동을 통해 그간 쌓였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발라드 위주로 음악을 해오다 보니 진짜 제가 잘하고 해보지 못한 음악을 해소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는 펑키하고 신나는 R&B 느낌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재환은 “발라드를 해서 항상 정직하고 바른 이미지여야 할 거 같은데 실제로는 많이 까불고 밝다. 지금 이 옷이 너무 편하다”며 “싸이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발라드도 신나는 댄스곡도 많지 않나. 나도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인 김재환은 “저는 항상 남들이 하지 않는 독보적인 가수 김재환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그걸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재환 하면 ‘개이득’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이 무대를 시작으로 다재다능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하는데 있어서 보컬, 춤 모두 탄력을 받은 거 같다. 이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재환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잼’은 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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