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와~서울가요대상 무대에 시상자로 선지 벌써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KBS2 드라마 ‘학교2013’ 방송하던 시기로 기억하는데 10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배우 김우빈은 누구보다 복귀가 반가운 스타다. 10년 전이던 2013년 KBS2 드라마 ‘학교 2013’의 주인공 박흥수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얼굴도장을 찍었던 그는 그해 열린 ‘제 22회 서울가요대상’에 시상자로 참석하는 등 ‘스포츠서울’과 남다른 인연을 자랑한다.
이후 SBS 드라마 ‘상속자들’(2013), KBS2 ‘함부로 애틋하게’(2016), 영화 ‘스물’(2015), ‘마스터’(2016)를 통해 20대 주연배우로 우뚝 섰다. 하지만 2017년 이름도 생소한 비인두암 진단은 그의 발목을 잡았다. 5년 여 긴 투병생활 동안 그의 쾌유를 바라는 많은 이들의 응원과 격려가 이어졌다.
김우빈이 지난해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 특별 출연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그는 지난해 영화 ‘외계+인’,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거쳐 올초 글로벌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로 건강한 귀환을 만천하에 선언했다.
김우빈은 스포츠서울 창간 38주년 기념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의 자리로 돌아오게 된데 대한 감사와 행복한 감정을 강조했다.
“‘외계+인’, ‘우리들의 블루스’, ‘택배기사’까지…모든 작품을 마무리 할 때마다 비슷한 마음이에요. 시원함과 섭섭함, 캐릭터를 보내줘야 하는 아쉬움도 들고요. 예전보다 요즘 더 많이 드는 생각은 무탈하게 잘 마무리 되어서 참 감사하다는 점이죠. 특히 ‘택배기사’는 액션신이 많아서 제가 나오는 신을 제외하고도 작품 전체가 마무리 될 때까지 큰 사고없이 잘 마칠 수 있었던 점이 무척 감사했어요.”
대기오염으로 계급사회로 변모한 서울의 모습을 표현한 한국형 디스토피아 드라마 ‘택배기사’에서 택배기사 5-8을 연기한 김우빈은 드라마의 인기비결 역시 “모두가 사랑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감해준 덕”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너무나 많은 분들께서 함께 호흡해주셔서 놀랐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스토리를 좋아해 주시기도 했던 것 같고, 모두가 사랑 받고 존중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습니다. ‘스포츠서울’ 지면을 통해 관심 가져주시고 시청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는 사랑 받을 자격이 있고, 행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존재라는 걸요.”
투병 생활은 김우빈에게 ‘행복전도사’, ‘감사전도사’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했다. 그는 매 순간,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의 행복과 감사를 찾아 나선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우리들의 블루스’ 촬영 현장은 그에게 선물 그 자체였다. 김우빈은 “당시 김혜자 선생님, 고두심 선생님이 리허설 하는 모습만 봐도 울컥했다”라며 “선생님들과 연기에 대해 이야기와 감정을 나누는 시간이 선물처럼 느껴졌다. 아주 오랜 시간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선생님들과 작업은 내게 큰 자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극중 연인 한지민(영옥 역)의 언니 영희 역로 연기 호흡을 맞춘 정은혜 작가와 인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 작가의 개인전을 방문했고, 정 작가도 넷플릭스 ‘택배기사’ 시청 인증샷을 남기며 서로를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 김우빈은 “은혜씨와 함께하는 시간들도 소중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라며 “늘 은혜 씨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고 기도도 많이 한다. 요즘도 종종 안부를 전하며 지내고 있다. 늘 웃는 일들만 가득 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김우빈에게 힘을 주는 존재는 팬들이다. 얼마 전에는 연인 신민아와 함께 한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에서 한 팬이 공항 터미널에서 쫓아오며 인사를 나누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감사하다는 말보다 더 제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생각나면 좋을텐데 더 근사한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오랜 시간 작품과 다양한 곳에서 만나 인사 나누고 안부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삶 속에서 늘 건강 잊지 마세요!”
김우빈은 지금도 매일 밤 자기 전 감사한 일 다섯가지를 메모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그만의 힐링법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놓친 감사한 부분들을 찾아 나선다. 2024년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에서는 아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로 나선다니 그의 새로운 변신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김우빈은 창간 38주년을 맞은 ‘스포츠서울’에도 ‘행복한 소식’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창간 38주년 정말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그랬듯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소식, 그리고 많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소식 가득 전해주시길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창간 38주년 축하드립니다. 스포츠 서울 파이팅!”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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