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의 순위다툼이 치열하다. 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울 지경.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독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롤러코스터’에서 ‘폭주열차’가 된 KT 롤스터가 탄탄한 경기력으로 2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최근 4연승 질주하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한화생명은 서머 개막 후 KT와 T1에 연달아 패하며 하위권에서 시즌을 출발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4연승을 달성, 4승2패(득실차+5)로, 강호 T1(4승2패 득실차+4)을 제치고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이주 5위 디플러스 기아(3승3패 득실차+1)와 선두 젠지(6승 득실차+9)등 강팀과 연전을 펼친다. 시험대에 오른 한화생명이 상위권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생명에게 쉽지 않은 한주다.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 모두 상대전적에서 한화생명에 완벽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 특히, 디플러스 기아는 한화생명의 천적으로 꼽힌다. 지난 2019년 디플러스 기아가 LCK에 합류한 이후 한화생명과의 상대전적에서 18승2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그나마 한화생명이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화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리를 되새기며 매치 2연승에 도전한다.
전승 행진 중인 젠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화생명으로선 최강의 난적이다. 상대전적을 보면 젠지가 지난 2021년 스프링 2라운드부터 매치 10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9연승을 이어갔으며 지난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젠지가 한화생명을 3-1로 제압하면서 10연승이 됐다. 한화생명으로선 10연패 중인 셈. 한화생명이 상위권에 안착하기 위해선 모두 승리한다면 좋겠지만 적어도 1승1패를 수확해야 한다. 만약 2패를 기록할 경우 4승4패가 되면서 중위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한화생명이 ‘젠지’전 10연패를 끊고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을까.
이와 함께 ‘마포고 동창생 매치’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의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30일 이상혁이 속한 T1과 김혁규가 속한 디플러스 기아가 맞붙는 것. 지난 2013년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두 선수는 LCK와 MSI, 월드 챔피언십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100경기(세트 기준) 넘게 맞대결을 펼쳤지만, 이상혁이 65%의 승률을 내면서 큰 격차로 앞서 있다.
2022년부터 올해 스프링까지 맞대결 기록을 살펴보면 이상혁이 2022년 정규 리그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2-0으로 승리했고,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전에서만 김혁규(당시 DRX 소속)가 3-2로 승리했다. 2023년 김혁규가 디플러스 기아로 소속팀을 옮긴 이후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두 번 만났을 때에도 이상혁이 속한 T1이 1라운드 2-1, 2라운드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지난주 T1은 KT에 0-2로 완패하면서 4위로 떨어졌다. 디플러스 기아도 KT와 젠지에 모두 패배하며 현재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팀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상위권 도약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LCK 내 최고 베테랑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상혁과 김혁규가 침체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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