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기자] 전날 치명적인 3실책을 범하며 흔들린 김지찬(22)이 끝내 1군에서 말소됐다. 심적 부담이 있다는 박진만(47) 감독의 설명이다. 으로 더 강해져서 돌아와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클래식 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김지찬이 어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최근 그런 상황이 좀 있었다. 마음적으로 흔들린 것 같다. 오늘 엔트리에서 뺐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할 수 있는 마음이 아직 안 된 것 같다. 기술적인 것도 있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다. 출전하면 더 부담을 가질 것 같아서 잠시 마음의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어제 경기 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찬은 전날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한 후 4회말 수비 도중 교체됐다. 실책이 문제가 됐다. 1회말 포구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승민의 2루 땅볼 때 포구 후 송구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4회말에는 1사 후 유강남의 2루 땅볼 때 포구 실책이 나왔다. 다음 박승욱이 다시 2루 땅볼을 쳤는데, 포구 후 2루 송구 에러를 범하고 말았다. 병살로 이닝이 끝날 것이 계속 이어졌다. 결국 4회말에만 4실점, 5-1에서 5-5 동점이 됐다.

이닝 도중 물러난 김지찬은 벤치에서 계속 고개를 숙였고, 아쉬움을 표했다. 더그아웃 출입구에 양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구단은 김지찬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이기에 시간이 필요한 것도 맞다.

박진만 감독은 “결국 본인이 잘 이겨내야 한다. 계속 좋다가 근래 그런 현상이 나왔다. 심적인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실수가 한두 번 나오면서 움츠러들었다. 경기를 뛰면서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하는데 본인이 아직 부담이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도 부담 있을 때가 있었다.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지만, 송구에 부담이 있었다. 내야수는 한 번씩 그런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이 빨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적으로 준비를 더 하고, 강한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다. 따로 면담은 안 했다. 대신 지금까지 계속 1군에 있으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 내 의중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김지찬은 삼성 내야의 현재이자 미래다. 공격 성적이 매년 좋아지고 있고, 수비 또한 올시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시적으로 주춤한 것으로 봐야 한다.

또한 김지찬은 다가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이기도 하다. 빨리 추스르고 돌아와야 한다. 삼성은 김지찬이 꼭 필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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