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주=정다워기자] 깜짝 발탁은 우연이 아니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참가할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지소연, 박은선, 이금민, 장슬기 등 간판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가운데 만 16세1개월로 어린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가 이름을 올렸다.

벨 감독은 “한 명 한 명의 퍼포먼스를 확인하고 분석했다. 명단을 정하는 과정은 어려웠다. 모든 선수가 다 잘해줬기 때문이다. 손화연이 소집 초반에 아파서 훈련을 며칠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컨디션이 괜찮다. 지금 스쿼드는 에너지,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대표팀 문은 항상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케이시를 선발한 배경에 대해서는 “케이시는 좋은 피지컬을 갖고 있다 양발을 잘 쓴다. 마무리 능력, 학습 능력도 좋다. 대표팀에 자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케이시를 미디어로부터 거리를 두게 했다. 갖고 있는 것에 스스로 집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케이시는 잘 적응하고 있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명단에 든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당장 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을 할 시간이 아니다. 소집하고 발탁했는데 내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 명의 승객이 아닌 소중한 한 명의 선수다. 케이시도 그렇고 천가람,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경쟁 구도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지만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서 전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8년 만의 월드컵 16강에 도전하게 된다. 조 편성은 마냥 수월하지 않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 유럽의 강자 독일과 싸운다.

벨 감독은 “내부적인 목표와 비전은 있다. 하지만 유일한 포커스는 콜롬비아전에 맞추고 있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결국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자축구를 홍보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성적이다. 유일한 관심사와 우선순위는 콜롬비아전 승리다.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 ‘진실은 경기장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선수들도 첫 경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 한걸음씩 나갈 예정”이라며 1차전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10일 출국한다. 호주에 도착하면 12일부터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16일엔 현지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는 적극적으로 피지컬이 좋다.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전술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이번에 열릴 대회는 규모가 크다. 티켓도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안다. 전에는 우승에 도전할 팀은 5팀 정도였는데 이번엔 조금 더 많은 후보가 있는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2023 FIFA 여자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

FW: 최유리, 강채림, 손화연, 문미라, 박은선, 케이시 페어

MF: 지소연, 김윤지, 전은하, 조소현, 이금민, 천가람, 배예빈

DF: 김혜리, 임선주, 장슬기, 홍혜지, 심서연, 추효주, 이영주

GK: 김정미, 윤영글, 류지수

예비: 이은영, 고유나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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