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27)의 바이에른 뮌헨(독일)행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지난달 논산훈련소에 입소, 3주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6일 오전 수료식을 끝으로 전투복을 벗었다. 김민재가 훈련소에 몸담은 사이 그의 이적설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 사정에 능통한 현지 기자가 앞다퉈 그의 뮌헨행을 조명했다.

김민재가 퇴소한 만큼, 뮌헨행은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폴리(이탈리아)와 계약할 때 매긴 바이아웃 조항이 지난 1일부로 발동했다. 기간은 오는 15일까지다. 뮌헨이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09억원)를 김민재의 현 소속팀 나폴리에 지급하면 이적 절차는 마무리된다.

개인 합의는 일찌감치 마친 상태다. 연봉은 최소 1000만 유로(약 144억 원)에서 1200만 유로(17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2028년 여름까지다.

또 김민재는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시행한다. 선수가 구단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반대다. 뮌헨은 구단 팀 닥터를 비롯해 의료팀과 관계자를 한국으로 급파했다. 김민재가 퇴소 후 독일로 이동하는 시간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움직여 ‘속전속결’로 영입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이다. 뮌헨이 얼마나 김민재를 원하는지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2023~2024시즌 수비진을 김민재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중심으로 꾸린다는 계획이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김민재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이미 지난 시즌까지 주축 수비수로 활약한 뤼카 에르난데스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떠날 것이 유력하다. 다수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뮌헨 주전 수비수로 뛸 것으로 전망한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와 나폴리에서 모두 한 시즌만 뛰고 이적했다. 축구는 물론 생활에서도 안정과 정착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과 장기 계약을 맺는 만큼 김민재는 다른 생각 없이 ‘빅리그 빅클럽’에서 축구에만 열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김민재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이달 중순 출국, 새 팀에서 새 동료와 새 도전에 나선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