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4)이 날았다. 꼭 필요한 순간 ‘미친 호투’를 뽐냈다. 완투승 폭발이다. 김재성(27)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칭찬에 입이 마른다. 단, 강민호(38)와 헤어질 수 없다며 웃었다.
뷰캐넌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전반기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덕분에 삼성도 4-1로 이겼다.
시즌 7승(6패)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88이 됐다.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모습이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 뷰캐넌이 에이스다운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호평을 남겼다.
8회까지 102개를 던졌다. 9회 다른 투수가 올라올 듯했다. 그러나 외야 불펜에서 투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뷰캐넌이 걸어 나왔다. 9회말 안타 2개와 땅볼을 내주며 1실점 했다.
그래도 자신의 통산 4번째 완투에 성공했다. 2020년 7월1일 대구 SSG전에서 완투승을 거뒀고, 2021년 4월15일 대구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따냈다. 지난해 5월14일 대구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일궜다. 그리고 이날 다시 완투승이다.
경기 후 뷰캐넌은 “8회까지 102구를 던졌지만, 투구수는 무관했다. 1이닝만 남은 상황이었다. 부담 없이 올라갔다. 기분 좋다. 5회까지 100구를 던졌다면 달랐겠지만, 8회까지 던졌다. 완봉승을 거두고 싶었다. 역시나 쉽지는 않았다. 간절하게 던졌다. 투구마다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전반기를 마친 소감을 물었다. “볼넷을 줄인 것이 잘된 부분이다. 볼넷을 안 주면 투구수를 그만큼 줄이게 된다. 오늘도 무사사구였다. 덕분에 9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 공짜로 출루시키면 안 된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패 스토퍼’라고 하자 “아니다. 최근 우리 경기를 보면 아쉽게 진 경기가 많다. 잘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내가 스토퍼 역할을 한 것이 아니다. 이제 전반기가 끝났다. 쉬면서 잘 조정하고, 연습해 후반기 기세 이어갔으면 한다”고 짚었다.
포수 김재성 이야기를 했다. 칭찬이 쏟아져나온다. “정말 공을 잘 잡아주더라. 커터, 투심, 체인지업 등 모든 공을 다 잘 잡았다. 프레이밍이 진짜 좋았다. 내가 잘한 것보다 김재성의 활약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처음 맞춰봤지만,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들어갔다. 편안했다. 낮은 코스 공을 잘 잡아줬다. 빠진 공이 있었는데 김재성이 포기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로 만들려고 하더라. ‘다음에는 스트라이크다’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뷰캐넌의 파트너는 강민호다. 데뷔 시즌인 2020년부터 꾸준히 강민호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22년까지 83경기 가운데 76경기에서 강민호가 선발 마스크를 썼다. 올해도 16경기에서 함께했다.
17번째 경기는 김재성이 나섰다. 강민호가 허리가 좋지 못해 출전이 어려웠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재성과 호흡도 찰떡이었다. 뷰캐넌이 잘 던진 부분도 있지만, 김재성의 리드 또한 좋았다.
김재성 칭찬에 바빴지만, 강민호도 잊지 않았다. ‘이제 강민호와 결별이냐’며 농담을 던졌다. 그랬더니 “노, 네버(No, never)”라며 웃었다. “강민호도 정말 좋은 포수 아닌가. 잘해주고 있다. 투수가 더 자신감을 갖게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KBO리그 데뷔 후 총 100경기에 나섰다. 선발 포수 기준으로 강민호와 92경기, 김재성과 1경기다. 그래도 우열을 가릴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럴 필요도 없다. ‘1픽’이 의미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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