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뒷문 보강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이 정통한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의 14일 소식에 따르면 맨유는 인테르 밀란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영입에 성공했다.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팀 간 합의도 마무리됐다. 맨유는 이적료 5500만유로(약 781억원)에 오나나를 품는다. 오나나의 연봉은 700만유로(약 9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지난시즌 골키퍼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베테랑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가 사실상 구멍이었다. 쉬운 실수를 반복해서 거듭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하지 못했다. 해리 매과이어로 인해 이미 불안감이 가중된 상황에서 데헤아마저 부진해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 한때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던 데헤아는 교체 1순위였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맨유는 데헤아와 결별했다. 계약 기간이 마무리된 가운데 재계약을 포기하며 데헤아를 떠나보냈다.

이후 맨유는 오나나 영입을 위해 인테르 밀란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큰 무리 없이 개인, 구단 간 협상을 진행한 끝에 오나나를 품게 됐다.

오나나는 카메룬 출신으로 1996년생이다. 2016년부터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2022년까지 뛰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인테르 밀란으로 이적했다. 190cm의 장신으로 골키퍼의 기본인 선방 능력이 뛰어나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오나나의 시장 가치는 3500만유로(약 497억원)에 달한다. 골키퍼 중에서는 전 세계 8위에 해당한다. 1위 디오고 코스타(FC포르투, 4500만유로)와는 1000만유로 차이에 불과하다. 현존하는 골키퍼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오나나의 가장 큰 장점은 빌드업이다. 오나나는 정확한 전진 패스로 빌드업의 시발점 구실을 한다. 수비수나 미드필드, 심지어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의미 있는 패스는 인테르 밀란 공격 템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요소였다. 인테르 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후방 빌드업이 기본이 된다. 최근에는 골키퍼에게도 패스 능력을 요구한다. 의미 없이 길게 버리는 패스는 지양하고 동료에게 정확하게 연결하는 패스를 구사해야 한다. 선방 능력보다 오히려 빌드업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도 있을 정도다. 오나나 영입을 통해 맨유는 한층 더 세련된 축구를 구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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