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가수 장필순의 반려견 ‘까뮈’가 위탁업체의 과실로 지난 24일 숨진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위탁업체의 사과문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27일 해당 동물위탁관리업체의 사장 A씨는“안일한 행동으로 인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지난 23일 오후 3시 40분경 반려견 까뮈, 몽이, 멜로디가 호텔에 입실했다. 그리고 오후 5시 15분경 몽이와 멜로디는 유치원에 머물렀고 까뮈는 저희 장모님 차 안 켄넬에 넣어 횟집으로 이동했다”라며 “4년여만에 저희 부부 양가 가족이 만나는 자리였고 미리 선약이 됐던 상황이라 약속을 취소하기 어려웠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까뮈를 켄넬에 넣은 이유는 까뮈가 호텔룸안에 있는 것을 어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다시 호텔에 돌아온 건 오후 8시 50분께다. A씨는 까뮈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거실에 있던 사계절용 이불을 켄넬 위에 덮어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얇은 이불을 덮어뒀어야 하는데 새벽시간 잠결에 가까이에 있는 이불을 덮어뒀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새벽 5시부터 에어컨이 켜져 있어 거실온도가 낮아 감기를 우려해 에어컨도 껐다.

이후 까뮈가 의식 불명 상태가 되자 A씨는 응급병원에 까뮈를 데리고 가 수의사에게 ‘열사병’ 소견을 들었다. A씨는 “심폐소생술과 적극적인 치료가 진행됐으나 안타깝게 사망했다”며 “아침 일찍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던 터라 보호자에게 즉시 전화하지 못했다”라고 사망소식을 늦게 고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A씨 업체는 과거 홍보문구에 ‘관리자 2인 24시간 상주’, ‘호텔룸 CCTV제공’ 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50분경까지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았고 주인이 업체를 비워 결과적으로 A씨가 거짓말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커져가고 있다.

SBS ‘TV쇼 동물농장’ 출연자이기도 한 차진원 수의사는 “여러 사항을 고려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개를 장시간 동안 차 안에 방치할 경우에는 열사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라며 “그러나 법정 다툼이 이어지며 양측 주장이 알려져야 더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앞서 장필순은 지난 29일 개인채널에 “공연이 있는 날 어쩔 수 없이 반려견을 맡겼다.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까뮈의 사망을 알았고 그 즉시 제주로 돌아갔다”며 “답답한 차 안에서 수 시간 동안 켄넬에 넣어진 채 물 한 모금 마시지도 못하고, 두꺼운 솜이불에 사면이 덮인 채 그 어두운 곳에서 애타게 저를 찾았을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진다”고 동물위탁관리업체의 관리 미숙으로 반려견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포츠서울은 이번 사건과 관련,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해당 동물위탁관리업체에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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