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구미=정다워기자] 흥국생명의 아웃사이드히터 정윤주(20)는 새 시즌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정윤주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첫 시즌엔 기대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30경기에서 80세트나 소화했다. 팀 사정으로 인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어쨌든 203득점이나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시즌엔 한계가 뚜렷했다. 김연경과 김미연, 여기에 김다은까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기회를 잡기는 어려웠다. 18경기에서 26세트를 뛰는 데 그쳤다.

3년 차에 접어든 정윤주에게 2023~2024시즌은 간절하다. 두 시즌간의 온도차를 고려하면 이제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잡아야 한다. 물론 경쟁은 험난하다. 아웃사이드히터로 아시아쿼터 레이나 토코쿠까지 합류한 만큼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전망이다.

정윤주는 물러설 생각이 없다. 정윤주는 1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슈프림 촌부리(태국)와의 2023 구미·도드랍컴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10) 완승을 견인했다.

정윤주는 백어택으로 무려 5득점이나 기록했다. 국내 선수는 백어택을 잘 시도하지도 않고, 점수를 많이 내지도 못하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정윤주의 시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 자리한 정윤주는 “첫 경기에서 져 두 번째 경기 부담이 컸다. 떨렸는데 그래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좋다”라며 “감독님께서 백어택을 많이 쓰라고 주문하신다. 그만큼 항상 준비하고 올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간다. 잘 맞아서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기뻤다. 안 맞더라도 공격수의 기량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하셔서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정윤주는 김연경의 조언을 받으며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날도 쉬는 시간마다 김연경이 정윤주에게 다가가 공격 위치를 조언하며 도움을 줬다. 정윤주는 “연경언니도 타임아웃 때마다 이야기를 해준다. 블로킹이 오는 위치에 따라 공격 방향을 정해주고, 페인트 방향도 조언해준다. 그런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정윤주는 컵대회를 통해 아본단자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그는 “컵대회는 많이 못 뛰는 선수에게는 기회다.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컵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V리그에 들어가면 실력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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