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했다. 갑작스러운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2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며 시장이 요동쳤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약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을 기록했다.
피치는 이번 보고서에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의 이런 우려에도 불구, 월가 재무전무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차입 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신용평가사가 아닌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는 “미국은 장기적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해있지만, 미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강력해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결정은 기괴하고 서툰 행동”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강등 조치가 일시적일 것이고 하락세도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주식전략책임자는 “2011년의 경우 S&P의 조치를 앞두고 미 증시가 조정 영역에 있었고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었다”며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시장이 집단적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해 의식하고 있었지만 오늘날의 상황은 거의 반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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