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일부 참가국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구체적 사유가 전해지고 있다.
5일(현지 시각) BBC방송, 가디언, 스카이뉴스 등 영국 매체들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 차려진 야영장에서 자국 대표단이 철수한 배경을 참가자들 증언을 통해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참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문제로 꼽은 것은 대체로 폭염, 위생, 보건 문제였다.
이날 조기 퇴소를 결정하고 서울에 있는 호텔로 옮겨간 영국 대표단의 일원은 BBC 서울 특파원에게 문제는 폭염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내 유통업계가 무상으로 지원 했음에도 불구 식수, 보건, 식품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청소년 4500여명을 파견했다.
영국의 한 스카우트 지도자는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자기 팀에 품질이 떨어지는 작은 물병이 제공됐다면서 “(주최 측은) 우리에게 1시간마다 물 1L를 마시라고 했지만 3분의 1은 병이 깨져서 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로 떠나기 전 땡볕 아래 1시간 이상 기다리던 중 아이 몇 명이 기절했으나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그는 “돈을 낸 만큼의 경험을 얻지 못하고 떠난다”며 “아이들은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날린 데 대해 화가 났다”라고 전했다.
자녀를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 보낸 부모들도 위생 등 여러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참가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행사장 내 샤워장, 화장실 내 떠다니는 쓰레기와 머리카락이 막은 배수구,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한 식사 등이 불만으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한 학부모는 17세 아들을 잼버리에 보내기 위해 6500달러(약 850만원)를 냈지만 한국에서 진행된 잼버리는 ‘악몽’이 됐다고 지적했다.
많은 국내 유통업계, 기업들의 식료품, 생수, 생필품 등 무상 지원에도 불구 결국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이번 대회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는 철수를 결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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