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대구FC 최원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울산 현대와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대구는 최근 4경기(3무1패)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게 됐다.

대구는 다소 조용한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다. 외국인 미드필더 벨톨라를 제외하면 영입 자원이 없다. 기대를 안고 데려온 벨톨라는 여전히 개점 휴업이다. 출전은 물론 출전 명단에도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이날도 벨톨라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여전히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재활에 전념 중이다. 최 감독은 “벨톨라는 한국에 올 때 휴가를 다녀온 상태였다. 이후 몸을 올리는 것도 더디다. 재활 트레이너 얘기로는 긍정적으로 훈련 소화를 하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팀 훈련에 들어올 것”이라며 “의지가 강하다면 몸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임대 신분이라 몸을 사린다면 출전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머리가 아프다. 미드필더가 부족하다”고 고민을 이야기헀다. 대구는 미드필더 이용래와 이진용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공격수 고재현과 수비수 황재원을 이따금씩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고육지책일 뿐이다.

여기에 대구는 최근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중이다. 7월에 치른 5경기에서 4골만 넣었다. 무득점 경기도 2차례나 된다. 무엇보다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이 터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수원 삼성(1-1 무)전 세징야가 득점한 이후 5경기에서 세징야, 에드가, 바셀루스의 득점이 전무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구는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다. 중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여름은 승점 쌓기에 최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날 바셀루스는 후반 14분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세징야, 에드가로 이어진 뒤 바셀루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는데, 오른발 슛이 크로스 바를 강타한 것. 바셀루스는 물론 대구 동료들, 벤치, 팬들까지 머리를 감싸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최 감독은 이례적으로 경기 후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공격수들이 득점하지 못한 건 개선해야 한다. 연봉을 더 많이 받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분발을 계속해서 요구했다. 너무 아쉽고 화가 난다”라며 “우리는 찬스를 많이 만드는 팀이 아니다. 공격수들이 목숨 걸고 뛰어야 한다. 득점하지 못하더라도 분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도 기회는 줄 것이다.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훈련시키겠다”고 수위를 높였다.

대구는 인천 유나이티드~FC서울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에 나선다. 기회를 재차 주기로 한 만큼, 대구가 다시 승점을 쌓기 위해선 외국인 공격수들의 득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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