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에 날벼락이 제대로 떨어졌다. 든든한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34)가 갑작스러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최소 4주 이탈.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어느 쪽도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수아레즈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0.2이닝 무실점만 기록하고 내려왔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때 종아리에 이상이 왔다. 권오준 코치와 트레이너가 올라와 상태를 체크했고, 그대로 교체됐다. 책임감이 투철한 선수지만, 몸이 안 되니 어쩔 수 없었다.

병원으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왼쪽 비복근(종아리 근육) 12㎝ 손상. 회복에만 4주라 했다. 6일 기준으로 4주면 9월3일이다. 8월은 수아레즈를 볼 수 없다.

복귀 시점은 더 뒤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마운드에서 정상적으로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회복 후 일주일만 더 걸린다고 해도 9월 초순이 흘러간다.

종아리 부상은 민감하다. 야구는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스포츠다. 우완투수의 경우 공을 던지는 순간 왼발이 강하게 지탱을 해줘야 한다.

과거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종아리 부상 때문에 은퇴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회복이 잘 안됐고, 재발도 잦았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전으로 예전과 달라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신경이 쓰인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게 수아레즈의 이탈이 확정됐다. 빠른 회복력으로 조기에 돌아오면 좋겠지만, 지금은 무엇도 장담할 수 없다. 수아레즈의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한다.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불펜데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김대우가 먼저 나서는 형식이 가능하다. 단, 쉽지 않다. 너무 잦기 때문이다. 8월 다음 수아레즈의 순번을 보면, 12일, 18일, 24일, 30일이다. 9월로 넘어가면, 9월5일과 10일이 자리에 걸린다.

불펜데이로 간다면 최소 4번은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불펜으로 경기를 치를 만큼 삼성의 중간투수들이 넉넉하지 않다. 가용 자원이 한정된 상황이기에 한두 번이라면 모를까, 그 이상은 만만치 않다.

임시 선발을 찾아야 한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던 장필준은 현재 1군에서 불펜으로 던지고 있다. 다시 선발로 나서기 어려워 보인다. 양창섭은 군에 입대했다.

우선 퓨처스에서 선발로 돌고 있는 허윤동이 있다. 그러나 1군에서 7경기(1선발) 등판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10.13에 달한다.

다른 자원으로 황동재가 있으나 어깨가 좋지 못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8월 중순 복귀를 예상하는 상황. 여차하면 복귀전을 1군에서 치를 수도 있다. 올시즌 1군에서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그나마 맡길 수 있는 자원이다.

또 다른 후보는 최하늘이다. 퓨처스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고 있다. 13경기 72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2.63을 찍고 있다. 퓨처스에서는 가장 좋다.

그러나 지난 5월20일 1군 NC전에서 1.1이닝 7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다음날 바로 내려갔다. 이후 퓨처스에서 9경기에 나섰고, 평균자책점 3.15를 만들고 있다. 퀄리티스타트(QS) 5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2회다. 퓨처스와 1군의 차이만 확인하고 끝난 셈이다.

박진만 감독을 비롯한 1,2군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달렸다. ‘미워도 다시 한번’ 퓨처스에서 선수를 올릴지, 1군에 있는 선수로 어떻게든 꾸려갈지 정해야 한다. 혼합형도 가능은 하다. 어느 쪽도 미덥지 못하다는 점이 걸린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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