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아스널이 ‘큰돈’을 쓴 보람을 단 한 경기만에 느꼈다.

아스널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실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했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아스널은 승부차기에서 4-1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FA 커뮤니티실드는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대결을 벌이는 대회다. 맨시티가 두 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해 프리미어리그 2위 팀인 아스널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아스널은 지난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현존 유럽 최강팀 맨시티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볼 점유율에서 51%대49%로 근소하게 앞섰고, 슛 횟수도 7대8로 거의 비슷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카이 하베르츠와 데클란 라이스, 주리엔 팀버까지 세 명의 이적생이 나란히 선발 출전했는데 모두 제 몫을 했다. 하베르츠는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고, 라이스는 중앙에서 중심을 잡으며 수비적인 면에서 힘을 보탰다. 레프트백 팀버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탈압박으로 측면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단 한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일단 이적생들이 제 몫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스널은 라이스를 영입하기 위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무려 1억500만파운드(약 1750억원)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잉글랜드 팀 간 최고 이적료라는 과감한 지출로 미드필드를 강화했는데 일단 그 효과를 첫 경기에서 봤다. 하베르츠의 이적료도 6000만파운드(약 1000억원)에 달한다. 팀버 영입을 위해 아약스에 지불한 이적료는 4000만유로(약 576억원)다.

아스널은 영입이 필요한 포지션 강화를 위해 적재적소에 과감하게 돈을 써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커뮤니티실드 결과와 내용만 보면 헛돈을 쓰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다 후반기에 맨시티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에 머물렀다. 19년 만의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이를 갈고 전력을 강화한 아스널은 2023~2024시즌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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