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수비진 정리에 애를 먹고 있다.

2023~2024시즌을 시작한 맨유의 중앙 수비 라인은 여전히 물음표다. 주전 두 선수의 기량은 우수하다. 하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조합은 의심의 여지 없이 탄탄하다. 15일 울버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두 선수 외에는 믿을 만한 카드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센터백 조니 에반스를 영입했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백업일 뿐이다. 기존 자원인 빅토르 린델뢰프의 기량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두 선수를 대신해 주전으로 나설 만한 자원으로 보기는 어렵다. 만에 하나 바란, 마르티네스 중 한 명이라도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중앙 수비의 무게감을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만큼 수비진 보강은 꼭 필요하다.

맨유는 원래 해리 매과이어, 에릭 바이 두 명의 센터백을 이적시킬 계획이었다. 매과이어의 경우 지난시즌 맨유 수비의 구멍으로 전락하며 주장 완장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캡틴 자리를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겨야 했다. 팀 내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진 가운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매과이어 영입을 추진했다. 협상도 꽤 구체적으로 이뤄졌는데, 매과이어가 개인 협상 과정에서 웨스트햄 이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면 매과이어는 다음시즌에도 맨유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도 전력 외 자원이다. 지난시즌 그는 프랑스 리그1의 마르세유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과 연결됐지만 구체적인 이적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바이에 관심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가 맨체스터 시티의 아이메릭 라포르테로 선회하면서 소식이 뚝 끊겼다. 이대로면 바이를 처분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맨유는 일단 두 선수를 정리해야 새로운 자원도 영입할 수 있다. 매과이어는 현재 19만파운드(약 3억2500만원) 수준의 주급을 받고 있다. 팀 내에서 9위에 해당한다. 바이의 주급은 8만파운드(약 1억3700만원)다. 두 선수의 주급만 합쳐도 4억원을 훌쩍 넘는다.

유럽 이적시장은 아직 2주 정도 더 진행된다. 맨유가 2023~2024시즌을 더 나은 환경에서 보내려면 수비 라인을 최대한 빨리 정리해야 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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