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트와이스 지효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기 보다는 저를 더 보여주고 싶습니다.”

트와이스 지효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걸음을 내디딘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홀에서 트와이스 지효 솔로 앨범 ‘존(ZON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효는 이날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미니 1집 ‘존’을 발매하고 솔로로 첫발을 뗀다.

지효는 “8~9살에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서 19년 만에 솔로 앨범이 나오게 됐다. 준비도 열심히 많이 했고 굉장히 떨린다”고 솔로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트와이스가 아닌 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좋아해주실까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트와이스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지효는 멤버 나연에 이어 트와이스에서 두 번째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6월 나연은 솔로 데뷔곡 ‘팝!’으로 호성적을 거두며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짐과 동시에 그룹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바 있다.

나연에 이어 출격하는 지효에게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나연이 러블리한 자신의 강점을 솔로 앨범을 통해 부각시켰다면 지효는 과감하고 섹시한 반전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효는 “회사에서 제가 하고 싶은걸 하라고 얘기해주셔서 제겐 어려운 숙제였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내가 다양하게 들려줄 수 있는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이미지적으로는 트와이스의 색을 아예 배제할 순 없지만, ‘지효스러운’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솔로 타이틀곡으로 발라드 곡을 제안받기도 했다는 지효는 “무대에서 꼭 춤을 추고 싶었다. 춤을 추지 않으면 솔로 앨범을 내는 의미가 없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통해 에너지를 드리는게 제 기쁨이다”라고 덧붙였다.

처음 솔로로 나선 나연에 대해서도 “먼저 솔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런게 힘들거니 마음 단단히 먹어’ 등의 솔직한 피드백들을 많이 해줬다”며 “9명으로 워낙 함께 해왔어서 혼자 하는 시간이 적응이 안되고 허전하더라. 그래도 현재 ‘미사모’(미나, 사나, 모모)가 일본에서 유닛 활동을 하고 있어서 서로 위로와 응원을 많이 해준다”고 트와이스 멤버들의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첫 솔로 앨범인 만큼 지효의 적극적인 참여도도 돋보인다. 타이틀곡 외 ‘토킹 어바웃 잇(Feat. 24케이골든)’, ‘클로저’, ‘위싱 온 유’, ‘돈 워너 고 백(듀엣 위드 헤이즈)’, ‘룸’, ‘나이트메어’까지 총 6곡의 수록곡 작업에 참여해 그간 쌓아 올린 음악성과 감성을 빛냈다. 공식 솔로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효는 이미 솔로로서 가능성은 인정받았다. 트와이스 새 월드투어 ‘레디 투 비’ 서울 공연에서 자작곡 ‘나이트 메어’로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그간 트와이스 수록곡 곡 참여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지효는 “9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를 좀 더 잘 알게 된 후에 솔로 앨범을 준비할 수 있게 돼서 아쉬움보다는 기대감이 크다”며 “트와이스에서는 고음을 많이 담당하고 있는데 저음으로 된 곡들도 보여드리고 싶었고, 싱잉랩이 들어간 곡도 있고, 얄앤비 라틴 장르의 곡도 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킬링 미 굿(Killin’ Me Good)‘은 리드미컬하고 그루비한 사운드가 특징인 곡으로 지효의 풍부한 보컬과 솔직 담백한 매력을 담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작사했다.

박진영에 대해 지효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곡 내용도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 느낌이 좋았다”며, 박진영에게 들은 조언에 대해선 “‘잘했다’,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 1위를 달성한 미국 래퍼 24케이골든(24kGoldn)이 피처링한 ‘토킹 어바웃 잇’에 대해선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영어로 된 곡인데 제가 영어를 잘 못한다.(웃음) 아쉽지만 재밌던 경험이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선 “나연 언니의 성적이 좋았다 보니 부담되지 않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성적의 목표가 있진 않다”며 “제가 만족하고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이미 저의 목표를 이룬 거 같다. ‘꼭 들어주세요’라기 보다는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효는 17일 KBS2 ‘홍김동전’, 18일 MBC ‘나 혼자 산다’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효는 “예능에는 소질이 없는 편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저를 편하게 알릴 수 있는 예능에 나오고 싶었다”고 예능 출연 계기에 대해 말했다.

현재 지효가 속한 트와이스는 전세계 22개 도시에서 총 38회의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화려한 2막을 열고 있다. 데뷔 9년차가 된 트와이스 지효는 “관객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점이 제일 많이 성장한 거 같다. 무대 순간마다 긴장했다면 좀 더 팬들과 호흡하면서 무대를 할 수 있는게 달라진 점인 거 같다”며 “앞으로도 팬들의 사랑을 계속 받고 싶다”고 말했다. 뜨거운 해외 반응에 대해선 “해외에서 공연을 하면서 저희가 왜 인기가 많은지 되묻고 있다. 각 잡고 꾸며진 모습보다 멤버들과 편하고 친한 모습들 하나하나를 예뻐해주시는 거 같다”고 자평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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