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한 투수에게 몰아서 패하면 안 되는데 계속 지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이 의도치 않게 천적 관계가 형성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6월말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타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에 있으나 유독 KT 웨스 벤자민, 삼성 백정현과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것을 돌아봤다.
염 감독은 18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KT와 5승 5패를 하고 있는데 4패가 벤자민 등판 경기에서 나왔다. 삼성도 10승 5패인데 3패가 백정현”이라고 전날 패배를 생각하며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의 말대로 벤자민은 LG와 맞붙은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71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24인데 LG전에서 괴력을 발휘한다. 백정현 또한 LG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92다. 백정현 또한 시즌 평균자책점 3.41보다 LG전에서 뛰어난 투구를 펼친다.
그렇다고 LG가 좌투수에게 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강하다. 좌투수 상대 팀 타율 0.287, 팀 OPS 0.791로 두 부문 모두 리그 1위다. 우투수 상대 팀 타율 0.282, 팀 OPS 0.756도 리그 1위인데 숫자에서 드러나듯 우투수보다 좌투수에게 강하다.
LG는 전날 백정현부터 앞으로 SSG 3경기 또한 좌투수와 마주한다. 이날 맥카티, 19일 김광현, 20일 엘리아스가 LG에 맞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맥카티에 맞서 문성주 대신 이재원을 라인업에 넣으면서 “성주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공에 어려움을 보일 때가 있다. 재원이가 한 방을 쳐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재원이를 넣었다”고 밝혔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이재원(좌익수)~정주현(유격수)~허도환(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허도환 출전에 대해 염 감독은 “동원이 휴식도 주고 원태와 도환이를 붙이는 게 더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수마다 포구하는 자세가 다른데 원태의 경우 도환이 포구 자세가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내내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오지환을 두고는 “이번 주까지는 조심하려고 한다. 경기 중 교체 출장도 웬만하면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수비 범위에서 (정)주현이가 (김)민성이보다 넓다. 범위를 생각해 주현이를 유격수로 출전시켰다”고 전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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