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지난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본격 시작하며 유통업계와 국내 소비자들이 수산물 소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공직자 명절 농수산물 선물 구성품에도 ‘수산물’이 구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저장 중이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수산물 소비 위축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위축이 수산물 기피로까지 번질 시 국내 유통가는 물론 소상공인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어 국내 수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7일 정부가 공식적인 요청을 통해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서면서 유통가는 더욱 고심에 빠졌다.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수구 인근 물고기를 대상으로 매일 벌이는 삼중수소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수산물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정부 요청이 있어도 수산물을 활용한 메뉴, 수산물 적극 수입 등으로 무작정 비중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에 애만 태우고 있다. 특히 추석을 한 달여 앞둔 현재, 추석 ‘수산물’ 선물 세트 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응에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통업계가 수산물 품목을 제외한 선물세트를 구성할지 정부 권장에 따라 수산물을 적극 구성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수산물 확대, 수산물 판매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추석 선물세트에 구성될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각 유통업계는 이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전에 확보해 둔 수산물로 선물세트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오염수 방류 전에 수매를 마쳤으며, 내년 설까지 물량도 모두 확보해뒀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명절 대표 수산물 선물세트 대표 상품인 굴비, 옥돔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올해 추석 및 내년 설 판매에 필요한 물량은 오염수 방류 전에 수매를 이미 마친 상황”이라며 “수산물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 및 방사능 검사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산물 매입 전후로 담당 상품기획자가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방류 전 수산물로 선물세트를 구성해 오염수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추석선물세트 주요 수산물 구성품인 갈치, 조기 또한 이미 사전 물량으로 준비했으며, 냉동제품은 이미 지난해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굴비, 선어와 같은 냉동 제품은 7월 전에 비축해뒀다”며 “소비자들의 안심을 위해 오염수 방류 이전 수산품임을 명시하는 카드도 함께 동봉해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또한 “오염수 방류 이전 사전 비축된 냉동 물량으로 선물세트를 생산했다”며 “국산 굴비, 가치 , 옥돔을 포함해 김 선물세트도 수요가 낮아질 가능성에 대응해 수입산 냉동 새우 선물세트를 출시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부의 적극 소비 촉진과 수산물 확대 방안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유통업계는 일본산 오염수 수산물 우려에 대해 적극 방어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어 태세 또한 장기화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30일부터 공직자 명절 선물 농수산물 가격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승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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