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라인업 짜기 편해졌죠.”
SSG 김원형(51) 감독이 기예르모 에레디아(32) 복귀에 반색했다. 팀 타선의 중심이 잡혔다는 설명이다.
김원형 감독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에레디아는 오늘 지명타자로 나간다. 움직임은 괜찮다. 내일까지 지명타자로 가고, 주말 3연전에 한 경기 정도 수비를 볼 예정이다. 일단 오늘 경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업을 짤 때 편해졌다. 예전 야구라고 하겠지만, 아무래도 4번 타자 아닌가. 중심에 놓고, 앞뒤로 배치하면 된다. 오늘은 선발이 아니지만, 최주환을 6번에 놓을 정도다. 짜임새가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에레디아는 장요근 부상으로 인해 지난 3일 KT전 이후 길게 자리를 비웠다. 치료와 재활 과정을 거쳤고, 26일과 27일 퓨처스 실전까지 소화했다. 29일 마침내 돌아왔다.
29일은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뛰지 못했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만에 경기에 나선다.
사령탑이 에리디아를 기다린 이유가 있다. 올시즌 85경기, 타율 0.332, 11홈런 58타점 29볼넷, 출루율 0.396, 장타율 0.4922 OPS 0.888을 치고 있는 타자다.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이 가능한 성적이다.
무엇보다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전형적인 거포 유형은 아니다. 그러나 정확도가 있고, 중장거리 타격이 된다. 홈런도 이미 두 자릿수를 치고 있다. 팀 내 최고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리디아가 없으니 3번 타순에서 최정이 애를 먹었다. 상대편이 굳이 최정과 승부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에레디아가 오면서 최정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라인업 전체가 강해지는 효과가 생긴다.
김원형 감독은 “타율이 보장되는 선수는 눈도 된다. 공을 잘 봐야 3할도 칠 수 있다. 필요하면 초구, 2구에 공격적인 타격도 된다. 에레디아가 4번에서 해주면 팀에 큰 힘이 된다. 볼넷도 좋지만, 결국 쳐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시작할 때나 타순이 의미가 있지, 타순이 돌면 의미가 없다. 결국 가장 좋은 선수들이 나간다. 경기에서 세 번의 찬스, 세 번의 위기가 있다고 한다. 얼마나 살리고, 얼마나 막느냐에 달렸다. 필요할 때 쳐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SSG는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에레디아(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하재훈(좌익수)-김성현(2루수)-강진성(1루수)-조형우(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커크 맥카티다. 올시즌 19경기 111.1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2.51을 만들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올시즌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든든하다. 부상으로 빠진 시간도 있었지만, 이를 제외하면 시즌 내내 1선발로 활약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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