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선발진이 조금만 더 힘을 내줘야 한다.”
KIA 김종국 감독은 5위에 만족하지 않는다. 정규시즌 40경기를 남겨둔 8월31일 홈경기를 앞둔 시점에 4위 NC와 2경기 차 접전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따내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10개구단 중 잔여경기를 가장 많이 남겨둔터라 흐름에 따라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홈경기를 앞두고 “아쉬움을 꼽자면 끝이 없다”면서 “야구에 ‘만약’을 넣기 시작하면, 10개구단 모두 우승 경쟁을 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교체, 에이스 양현종의 부침 등 ‘만약 베스트 시나리오대로 됐더라면’이라는 가정 속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김 감독은 “지나간 것에 아쉬워하는 것보다 당장 오늘, 지금이 중요하다”는 말로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팀 평균차책점이 3위(3.99)이지만 선발과 불펜을 구분해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불펜진의 힘이 조금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선발이 시즌 내 제 역할을 못했으므로 일어나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군으로 내려가는 등 현재 KIA 선발진 상태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나마 9월1일부터 확대엔트리로 운영하므로 즉시전력감 투수들로 난관을 타개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KIA 반가운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어깨 염증으로 재활 중이던 이의리(21)의 복귀 시점이 잡혔다. 김 감독은 “(이)의리는 내달 3일 SSG전에 선발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증 부위가 어깨였고, 병원 검진에서 염증 소견을 받았는데도 12일 만에 돌아온다는 건 KIA로서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이의리는 올시즌 21차례 등판해 100이닝을 소화했고, 10승6패 평균자책점 3.87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계산이 서는 토종 선발’은 이의리가 유일하다. 그가 건간하게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KIA의 순위 싸움도 가시밭길만은 아니다.
김 감독은 “통증 등 특별한 이상 없이 불펜피칭까지 소화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의리는 이날 불펜에서 20개를 던졌다. 건강하다면, 워낙 구위가 좋으므로 팀 마운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방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려는 KIA의 꿈에 승리 요정 한 명이 가세했다.
건강한 이의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구창모(NC)의 재활이 더뎌지는 사이 크게 성장한 이의리가 팀 승리에 보탬을 보내면, 그 자체로도 또다른 볼거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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