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 문동주가 오는 3일 2023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처음 세운 계획대로 120이닝 이하만 소화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준비한다. 이후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대해서는 추후 고민한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동주가 모레 등판한다. 이날 경기 후 2군으로 내려가 회복하면서 컨디셔닝에 집중할 것이다. AG 준비에 들어간다. AG이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입단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동주는 22경기 114.1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모든 부분에서 신인이었던 작년보다 발전한 시즌을 보냈고 AG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3일 등판 후 AG까지 준비 기간에 대해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는 기간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1위팀이 3주 정도 쉬고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는 데 투수들 구위가 정말 좋지 않나. 동주가 대표팀 투수 중 컨디션은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문동주는 지난달 31일 APBC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11월 16일 만 24세 이하·프로 3년차 이내 선수들이 출전하는 APBC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문제는 대회 시기와 준비 과정이다. AG으로 올해 투구를 마무리하려 했는데 APBC에 출전하면 AG 후 5주 동안 다시 APBC를 준비해야 한다. 투수로서 실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두 번 거치는 상황이 된다.

최 감독은 “사실 국제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투수다. 물론 국제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이후에 계속 던지는 것은 무리가 갈 수 있다”며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1차적으로 KBO가 판단하겠지만 2차적으로 구단도 고민해볼 문제”라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3연전 로테이션을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로 확정 지었다. 이날 라인업은 정은원(2루수)~이도윤(유격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지명타자)~장진혁(중견수)~이진영(우익수)~최재훈(포수)~유로결(좌익수)로 짰다.

최 감독은 7연패 탈출을 두고 “현재 타격과 수비 모두 안 되고 있다. 그래도 가장 확률이 높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수비라고 본다”며 “못 치고 싶어서 못 치는 선수가 어디 있겠나. 잘하려고 하는데 안 된다고 본다. 대신 수비에서 조금 더 집중해주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수비부터 잡아나갈 것을 강조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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