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손흥민 번리전 3골 좋은 징조,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 받을 것”

토트넘이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할 때 주력 공격수로 뛴 ‘리빙레전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가 올 시즌 해리 케인이 떠난 팀 내에서 ‘주장’ 손흥민이 자주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절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풀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장기간 활약한 그는 우아한 축구와 움직임으로 ‘백작’이란 애칭이 따랐다.

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은 베르바토프와 인터뷰를 실었는데, 그는 친정팀 토트넘 얘기에 “새로운 감독(앙제 포스테코글루)이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것을 볼 수 있고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 감독을 위해 뛰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색채에 대해서는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 팬들이 좋아하고 즐길 것이다. 나는 이런식으로 지속하기를 바란다. 때로는 재미없는 축구를 통해 승점을 얻는 방법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코어러로 장기간 뛴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가운데 토트넘이 초반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베르바토프는 케인의 뮌헨 이적에 대해서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분데스리가 트로피가 EPL 우승보다 더 가치가 있을까? 어떤 사람은 그렇다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내 생각엔 그는 행복할 것이다. 어쩌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은 트로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인의 공백을 메우는 손흥민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토트넘은 3라운드까지 케인이 선 원톱 자리에 히샬리송(브라질)이 뛰었으나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번리와 4라운드에서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과거 케인이 부상 등으로 빠졌을 때 스트라이커로 제몫을 다한 손흥민인데, 번리전에서 진가를 발휘하면서 실질적인 대체자임을 증명했다. 베르바토프는 “케인의 자리는 채울 수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스트라이커들은 더 그렇다”며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3골을 넣었는데 매우 좋은 징조다. 그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면서 골도 놓고 어시스트를 해야 하는 사람이지 않느냐. 이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진한 히샬리송에 대해서는 “현재 9번은 그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넣지 못하면 팬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느낀다. 케인의 그늘에 있었지만 이제 그가 없는 만큼 (골을 더) 생산해야 할 것”이라며 분발을 요구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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