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윤세호기자] “나도 선수들도 올해 긴 연승 후 연패에 빠진 팀들을 봤다. 선수들도 이미 연패를 피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올시즌 KBO리그 테마는 ‘기세’다. 많은 팀이 엄청난 기세를 앞세워 긴 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롯데를 시작으로 한화, 두산, KT가 무섭게 연승 행진을 이뤘고 판도 변화를 주도했다. 그러나 긴 연승 만큼 후유증도 겪었다. 연승 후 연패 혹은 부진에 빠져 순위표에서 자리를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 7일 기준 4월 1위까지 올랐던 롯데는 7위, 5위까지 바라봤던 한화는 9위다. 11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적색경보가 울리고 있다. 6월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KT만 2위로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있다.

KIA는 지난달 24일 수원 KT전부터 9월 6일 잠실 두산전까지 9연승을 달렸다. 10년 만에 구단 최다 연승을 이뤘고 5위로 올라섰다. 2위 KT와 3경기 차이. 3위 NC와 1.5경기 차이다. 5위에 만족하기 아쉽고 만족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8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올시즌 유독 긴 연승을 이룬 팀이 많은 것에 대해 “나도 선수들도 올해 긴 연승 후 연패에 빠진 팀들을 봤다. 선수들도 이미 연패를 피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연패는 피해야 한다. 앞으로 최소 퐁당퐁당 5할 승부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승 기간 수확을 두고 “일단 우리 야수들과 투수들 모두 자신감을 얻은 기간이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을 것”이라며 “긴 연승을 했음에도 불펜 소모가 크다는 느낌이 없었다. 그만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기도 했지만 연투가 적은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불펜진의 안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의 말처럼 앞으로가 중요한 KIA다. 당장 주말 시리즈가 3연전이 아닌 9일 더블헤더 포함 4연전으로 잡혔다. 선발진 충원이 필요한데 계획대로 황동하와 김건국이 선발진에 포함됐다. 이날부터 윤영철, 황동하, 이의리, 김건국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김 감독은 더블헤더 1차전 선발 투수로 황동하, 2차전 선발 투수로 이의리를 선택한 것을 두고 “동하가 퓨처스리그에서 낮경기를 해봤다. 의리 루틴이 조금 늦게 그라운드에 나오는 것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꾸준히 대체 선발을 준비해야 한다. 아시안 게임에 이의리가 출전하기 때문에 계속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김기훈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과 관련해 “기훈이도 준비 중이다. 다음 주말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상대팀 LG와는 시즌 전적 5승 5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KIA 구단 관계자는 마리오 산체스의 복귀와 관련해 “지난 6일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현재는 롱토스 단계다. 통증이 없을 경우 다음주 중 불펜피칭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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