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무기력하게 또 다시 일본 축구에 무너진 ‘전차군단’ 독일 축구를 바라본 ‘자국 리빙 레전드’ 로테어 마테우스(62)는 분노했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 A매치 홈경기에서 정예 멤버를 내세우고도 1-4 대패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격돌해 1-2로 패한 독일은 10개월 만에 안방에서 리턴 매치를 치렀으나 세 골 차 충격패했다.

마테우스는 ‘RTE’를 통해 “우리는 열정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무언가 그릴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비판했다. 한지 플릭 독일대표팀 감독의 경질 여론에 대해서도 “우리가 그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마테우스는 독일 국가대표로 월드컵만 통산 5회 출전했다. A매치 150경기를 뛴 리빙레전드다. 평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데, 일본전 대패는 독일 축구의 현주소를 보이는 것이라며 분노를 참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의 말을 더는 믿을 수 없다. 그들은 플릭 감독에게 무언가 돌려줘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몇 달 동안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경기 자세도 꼬집었다.

독일은 최근 A매치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카이 하베르츠가 최전방에 나섰고 2선에 세르주 그나브리, 플로리안 바르츠, 르로이 사네가 배치됐으며 중원에 일카이 귄도안과 엠레 찬 등이 나섰다.

그러나 전반 11분 만에 이토 준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8분 뒤 사네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전반 22분 이토의 패스를 받은 우에다 아야세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후반 들어서도 일본 기세에 밀린 독일은 교체로 들어온 구보 다케후사를 저지하지 못했다. 후반 44분과 추가 시간 구보의 도움을 받은 아사노 다쿠마, 다나카 아오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독일은 유효 슛 3개로, 11개를 기록한 일본에 밀리며 안방에서 망신을 당했다.

독일은 오는 13일 프랑스와 9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플릭 감독의 단두대 매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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