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nty four karat magic in the air…” 부르노 마스 ‘24K Magic’
이제,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올해 초,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가 150만대를 돌파했다. 본지는 ‘가요’(Pop)로 ‘타는’ 시승기를 통해 국내 출시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엄선해 성능과 가성비,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한다. 아울러 선곡한 음악과 차량을 동일선상에 놓고 색다르게 표현할 예정이다. 첫 번째 대상은 메르세데스 벤츠 ‘더 뉴 EQE 500 4MATIC SUV’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Twenty four karat magic in the air(24캐럿 마법이 감도는 이 곳), Head to toe so player (hands up!) 머리부터 발끝까지”
‘더 뉴 EQE 500 4MATIC SUV’(이하 EQE 500SUV)는 부르노 마스의 ‘24K Magic’을 떠올리게 한다. 공기 흡입구가 특징적인 AMG전용 프런트 범퍼는 다이아몬드를 박아놓은 듯하다. 밤에 반짝이는 260만 픽셀의 디지털 라이트는 24캐럿의 금과 같은 화려함을 선사한다. 근육질의 차량 숄더, 짧은 리어 오버행에선 해치백 스타일의 스포티함도 드러난다. 클램쉘 형태의 보닛에서 엉덩이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선의 연결은 벤츠 쿠페 라인의 정석을 그대로 따랐다. 바퀴 주변 공기 흐름을 고려해 휠을 공기역학적으로 구성한 에어로 클래딩(aero-cladding)은 EQE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EQE 500SUV S클래스의 ‘요트 감성’ 담아내
EQE 500SUV는 벤츠의 S클래스의 주행질감을 선사한다. 휘발유·디젤 등 S의 시승감은 ‘요트를 타는 듯한 주행’으로 요약된다. 경기 남양주 덕소에서 양평읍으로 이어지는 6번 국도에서 EQE 500SUV가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줬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차량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었다. 길과 길이 이어지는 국도 특유의 이질감과 요철에서도 도로질감이 부드럽게 넘어갔다.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정교하게 반응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속도와 하중에 따라 각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했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스포츠나 컴포트 등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성격도 돌변했다.
최대 10°의 조향각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rear axle steering)은 이 차의 특징이다. 회전반경이 12.3m에서 10.5m로 감소해 좀 더 가벼운 핸들링이 가능하다. EQE 500SUV는 출시 석달을 맞이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출시된 세단 EQE 판매량은 2034대로 테슬라 모델 Y에 이어 국내서 올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수입 전기차로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EQE 500SUV의 돌풍도 짐작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 자율주행 ‘글쎄’…부메스터 ‘3D 사운드’ 베이스 사운드 뭉개져
자율주행은 장점과 단점이 혼재돼 있었다. 혼잡한 평일 저녁, 서울 중구에서 옥수-압구정을 거쳐 올림픽대로에 차를 1시간 가량 주행했다. 무엇보다 끼어드는 차량 인식이 다소 더뎠다. 차선 안으로 다른 차량이 50%정도 들어왔을 때 브레이크가 개입하는 게 반복됐다. 가평군 청평면까지 가는 길도 자율주행 테스트를 위해 고속도로 대신 국도를 택했다. 그 결과, 시골길에선 도로 양쪽의 차선이 명확할 때만 제대로 인식했다. 오른쪽 차선의 페인트가 희미하거나 풀에 덮여있기라도 하면 코너길에선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허둥지둥했다.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벤츠가 자랑한 ‘3D 서라운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해당모드로 3시간 가량을 음악을 들었다. 이퀄라이저를 플랫으로 맞추고 베이스만 약간 키운 상태서 다양한 음악들을 테스트했다. 베이스 음이 지나치게 크고 뭉개졌다. 베이스를 줄여도 마찬가지였다. 볼륨을 낮추면 잘 들리지 않았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Dani California’에선 스네어 드럼과 킥 드럼의 ‘댐핑’(타격감)만 잘 들렸다. 귀가 아파 잠시 음악을 껐다. 시간이 지난 뒤, 3D를 없앴다. 비로소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퀄라이저 베이스와 고음만 약간 높여 세팅했더니 부메스터의 느낌이 다시 돌아왔다. 음향을 누가 만졌나 담당자를 찾고 싶어졌다. 삼성이 왜 하만카돈을 했는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려 USB 포트를 찾다 당황했다. 꽂히는 곳이 USB가 아닌 C 타입이었다. 센터 콘솔을 열어봐도 마찬가지였다. 집에서 겨우 찾은 C to 8핀 케이블을 찾고서야 충전이 가능했다. 하단을 봐도 들어가는 곳은 C타입밖에 없었다. 주여.
EQE SUV에는 주행 보조 시스템과 주행 편의 사양이 빛을 발한다. 첨단과 럭셔리, 그리고 전기가 빚어낸 EQE 500 SUV 판매가는 1억2850만원이다. 브루노 마스가 부른다. “Ooh shit, I‘m a dangerous man with some money in my pocket.”(난 주머니에 돈이 좀 있는 위험한 남자야)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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