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클린스만호가 마침내 첫 승을 거뒀다.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1-0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A매치에서 처음으로 승리했다. 앞선 5경기에서 3무2패로 부진했던 클린스만호는 6경기 만의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전반 8분 세트 피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이기제가 받아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해 포문을 열었다. 전반 12분에는 손흥민이 시도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중반으로 향하면서 몇 차례 위기도 있었다. 전반 17분 야시르 알 샤흐라니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압둘라흐 알 함단이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0분에는 나세르 알 다우사리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키퍼 김승규 정면으로 향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접전 속 선제골은 한국에서 나왔다. 전반 32분 이재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한 패스를 손흥민이 흘렸고, 황인범이 받아 몸을 날려 패스까지 시도했다. 황인범의 발을 떠난 공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 맞고 굴절돼 박스 안의 조규성에게 향했다. 조규성은 재치 있게 방향을 바꿔 골대 구석으로 공을 보냈고,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첫 골을 넣은 한국은 전반 35분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조규성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박스 안으로 진입했는데, 수비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확실히 발이 걸렸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국 입장에선 추가골 기회를 빼앗기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에만 11회의 슛을 시도하며 공격적으로 적극적인 경기를 했다. 후반에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분 만에 기회를 잡았다. 김민재에서 손흥민, 그리고 이재성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통해 득점에 근접한 상황을 만들었다. 이재성의 마무리 슛을 골키퍼가 막아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0분에는 황희찬이 왼쪽을 돌파한 후 날카로운 슛까지 시도했는데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3분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에 변화를 줬다. 조규성과 황희찬을 빼고 황의조와 문선민을 투입했다. 후반 31분에는 이재성 대신 강상우를 투입했다.

전반전과 비교하면 후반전에는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막판에는 동점골이 간절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에 밀려 위협적인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한국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수비가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켰다. 후반 막판에는 손흥민과 황인범을 빼고 오현규와 이순민을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한국은 승자가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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