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세르비아 프로축구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환한 미소와 함께 첫 훈련에 나섰다.
즈베즈다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홈 경기장에서 황인범의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연 뒤 그의 훈련 사진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했다.
황인범은 가벼운 웜업에 이어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처음으로 소통했다. 훈련 중 미소짓기도 했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주력으로 활약한 그는 올여름 이적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세르비아로 무대를 옮겼다. 즈베즈다와 4년 계약에 서명했다.
실전 감각은 떨어져 있으나 지난 9월 A매치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에 뛰면서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다.
등번호 66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은 황인범은 기자회견에서 “UCL(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게 내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다. 선수라면 누구나 세계 최고의 대회인 UCL에서 뛰고 싶어 한다”며 “동료들, 코치진, 팬들과 함께 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즈베즈다는 올 시즌 UCL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이하 맨시티),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조별리그 G조로 묶였다. 1차전 상대가 지난 시즌 UCL을 포함해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
황인범은 “UCL에선 쉬운 조가 없다. 우리 조에 강한 팀이 들어왔는데, 맨시티 같은 빅 클럽과 대결하는 게 기대된다”면서 “(잉글랜드에서 뛰는 대표팀 동료) 손흥민과 황희찬이 ‘맨시티를 상대로는 90분 내내 많이 뛸 준비를 해야 한다’더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을 위해 들인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0억원)다. 구단 역대 최고 금액. 그는 “훌륭한 클럽에 최다 이적료 기록으로 온 건 좋은 일이다. 부담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며 “팀을 많이 돕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할 때 ‘황태자’ 수식어가 따른 그는 세르비아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께서 나를 항상 뛰게 해 주셔서 한국에서는 ‘감독의 아들’이라고 불렸다. 지금도 벤투 감독과 가끔 전화나 메시지로 안부를 묻는다”며 “그없이 내 커리어를 설명하기 어렵다. 많이 성장했다. ‘포르투갈인 아버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애정을 보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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