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뭉쳐야 찬다2’에 출연해 축구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본업’은 요트 선수다. 이번 아시안게임 수상 종목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조원우(29·해운대구청)가 날았다.
조원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의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윈드서핑 RS:X급 11~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6일 마지막 13~14차 레이스가 남았다. 그러나 조원우가 12치까지 너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미 압도적인 1위다. 조원우가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2위가 뒤집을 수 없다. 하루 일찍 금메달을 확보했다.
조원우는 앞선 12번의 레이스에서 가장 적은 벌점(13점)을 쌓았다. 1차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했을 뿐, 이후 11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대한요트협회에 따르면 1회 레이스 불참 시 벌점 7점을 받는다. 26일 열리는 잔여 두 번의 레이스를 모두 불참하면 14점인 셈이다. 그러나 한 번은 최종 성적에서 제외할 수 있다. 두 번 모두 안 뛰어도 벌점은 7점이다.
기존 13점에 더해 벌점 20점. 현재 2위인 태국 낫타퐁 포놉파랏의 벌점 총합은 27점이다. 가장 성적이 낮았던 1차 레이스의 벌점 5점을 빼도 조원우를 넘을 수 없다. 그렇게 조원우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수상 종목 첫 금메달이다. 앞서 조정에서 이수빈-김하영(이상 예산군청)이 여자 무타페어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조원우는 26일 14차 레이스를 모두 마친 후 금메달을 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조원우는 RS:X 최후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조원우는 2011년과 2012년 세계청소년요트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국제 요트계에 일찍 이름을 알렸다. 성인이 된 이후 잇달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섰다. 세계의 벽은 높았고, 17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끝내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뚝 섰다.
요트가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이지만, TV 덕분에 팬들이 많이 아는 선수이기도 하다. 축구 예능 ‘뭉쳐야 찬다2’에 출연해 중앙 미드필더부터 풀백, 중앙 수비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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