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차세대 ‘트로트 대세’ 최수호(21·본명 최은찬)가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신 한복을 입고 스포츠서울과 만났다.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에 출연해 새하얀 피부와 앳된 얼굴로 ‘트롯 밀크남’이란 애칭을 얻은 최수호는 붉은색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판소리 전공자답게 한복도 친숙하게 잘 어울리는 최수호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한복이 집에 서른 벌 정도 있다. 판소리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머니도 한복 만드는 걸 같이 배우셨다. 제가 대회나 큰 무대에 나갈 때마다 만들어주셨다.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옷이다”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난해 12월 최수호는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배우 유연석을 닮은 훈훈하고 앳된 외모로 주목받았고 판소리를 전공한 최수호는 외모와는 상반되는 뛰어난 가창력과 중후한 감성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트롯 밀크남’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데스매치에서 송가인의 ‘월하가약’으로 진(眞)을 받으며 단번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그는 연이은 팀 미션에서도 연달아 ‘진’에 오르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고, 최종 5위의 높은 순위로 ‘미스터트롯2’ 여정을 마무리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 최수호는 “2021년 KBS2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당시 고3이라 대학 진학 준비와 병행을 해서 경연에 온 힘을 다하지 못했다. 그래서 ‘미스터트롯2’라는 좋은 기회를 잡고 싶었다”며 “또 부모님께서도 제가 트로트를 부르면 더 좋아하시더라. 좋은 무대에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하면서도 효도할 수 있겠구나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출연하자마자 2연속 ‘진’이 된 최수호는 당시를 떠올리며 “얼떨떨하고 기쁘다기 보다는 부담이 컸다. 왕관의 무게를 버티라고 하지 않나. 그 과정이 힘들었다”며 “마지막까지 큰 욕심 없이 주어진 미션들을 열심히 해서 좋은 노래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심사평으로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선주 심사평이 까다롭기도 유명한데 ‘수호씨 팬됐다’고 해주셔서 감동이었다. 진성 선배님도 칭찬을 잘 안하셨는데 ‘진짜 잘한다’고 해주셔서 ‘찐웃음’이 터졌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최근 ‘미스터트롯2’ 톱7은 종영 후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성원에 힘입어 오는 10월부터 앙코르 콘서트도 연다. 최수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어린 나이에 정말 많은 경험을 하는 거 같다. 이런 경험은 정말 돈 주고도 못하는 소중한 경험이라 절대 잊고 싶지 않고 많은 깨달음이 있었던 거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 열린 첫 서울 콘서트를 잊지 못한다는 최수호는 “리허설 때 무대 위에 서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는데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제가 무대 체질인가 보다.(웃음) 막상 본무대에서는 팬들이 계셨기 때문에 긴장이 안 됐고 하다 보니 스스로 즐기고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자신을 가장 잘 알린 ‘월하가약’을 콘서트 매 무대에서 똑같이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최수호는 “노래가 힘들어서 주변에서 목에 부담이 가지 않겠냐고 걱정하셨다. 매 무대 똑같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에 목에 좋은 사탕을 매번 무대를 기다리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며 프로다운 면모도 보였다.

최수호는 다른 출연자들과 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최수호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노래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최수호의 음악 사랑은 남다르다. “유치원생 때부터 아빠가 출근하시면서 박현빈의 ‘곤드레 만드레’를 틀어주셨다. 일본인 친구들에게 제가 전파했다. 아직도 취미가 노래 부르기다. 친구들을 만나도 코인 노래방을 간다. 발라드, 랩 장르를 가리지 않고 부른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민요 신동으로 각광받았다. 이후 14살에 한국으로 돌아와 국립국악중학교,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하며 가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전통 민요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공연한 김정희 명창에게 노래를 배운 최수호는 일본 동경한국학교 5학년 때 ‘안비취 전국경기민요 경창대회’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고, 2013년 SBS ‘스타킹’에 민요 신동으로 출연도 했다.

판소리를 전문적으로 배우려고 한국에 왔다는 최수호는 “그러려면 전문 학교에 다녀야했고 일본에서 입시 준비를 해서 국립국악중학교 합격해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며, ‘스타킹’ 출연에 대해선 “친구들에게 대단한 놀림감이 됐다. 얼어있던 거 밖에 생각이 안난다. 성인이 되고 다시 보니 귀엽더라”라며 부끄러운 듯 미소지었다.

‘미스터트롯2’는 최수호에게 인생에 많은 교훈을 남겼다. “이 경연을 끝냄으로써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다. 제 성격이 보수적이어서 변화를 두려워한다. ‘미스터트롯2’도 처음엔 잘 알지 못하는 장르라 자신감이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고 나니 다음부터는 의심하지 말고 도전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트롯 밀크남’ 수식어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그는 “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시니 기분이 좋다. 제가 입는 옷의 색깔에 따라 핑크색 옷을 입으면 ‘딸기우유’, 보라색 옷을 입으면 ‘블루베리 우유’라고 해주신다”며 새롭게 얻고 싶은 반응에 대해 “멋있다, 섹시하다는 말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최수호는 솔로 가수로서 앨범 발매도 준비 중이다. “이제 슬슬 시작해보려 한다. 다양한 분야를 다 해보고 싶다. 영화 ‘사도’ OST ‘꽃이 피고 지듯이’를 자주 부른다. 사극 OST도 불러보고 싶다”며 “사극 OST를 많이 부르신 심규선 선생님이랑 가창력이 뛰어난 박혜원(HYNN)님과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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