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참사’가 남 일이 아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일 오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교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를 시작한다. 상대는 베트남이다.

대표팀은 베트남, 네팔과 C조에 속했다. 조 2위 안에 들 경우 A조 1, 2위와 8강 대결을 펼친다. 아시안게임 첫 관문의 과제는 베트남을 상대로 한 ‘복수’다. 대표팀은 지난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패했다. 먼저 1~2세트를 내리 따냈지만 이후 3~5세트를 모두 내줘 역전패했다. 충격의 패배였다.

대표팀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다. 세계 랭킹은 36위까지 추락했다. 아시아에서도 사실상 ‘변방’으로 밀린 게 여자 배구의 현실이다. 중국(6위)과 일본(8위)은 물론 태국(14위), 카자흐스탄(33위)보다도 순위가 낮다. 심지어 40위가 된 대표팀은 베트남(39위)에도 밀린다.

대표팀은 2023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2연속 ‘전패’ 수모를 겪었다.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이어 치러진 2024 파리올림픽 예선 7경기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반전의 시나리오가 그려지지 않는다.

더욱이 앞서 남자 대표팀도 이른바 ‘참사’를 당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73위 인도에 덜미를 잡혀 충격을 안겼다. 12강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이번엔 파키스탄에 셧아웃 패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베트남은 30일 더칭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팔을 3-0으로 완파했다. 더욱이 1세트는 25-4로 압도적이었다. 여자대표팀도 아시안게임에서 ‘참사’를 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번에도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세자르 감독의 입지도 더욱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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