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대참사다. 한 달 전 패배에 이은 ‘충격패’를 떠안은 여자배구대표팀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서 베트남에 세트스코어 2-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패했다.
한 달 전 ‘악몽’의 반복이다. 한국은 지난 8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패했다. 1~2세트를 먼저 챙기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는 ‘리버스스윕’ 충격패였다. 당시 범실을 쏟아내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같은 흐름으로 설욕에 실패했다.
한국은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을 필두로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강소휘(GS칼텍스)를 아웃사이드 히터에 세웠다. 이선우(KGC인삼공사)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고, 이다현(현대건설)과 정호영(KGC인삼공사)이 중앙을 지켰다. 리베로 유니폼은 김연견(현대건설)이 입었다.
1세트 초반 주춤했다. 베트남 쩐뚜린에게 연속 점수를 허용 0-3 뒤졌다. 베트남의 공격 범실로 대회 첫 득점을 쌓은 한국은 안정된 리시브 라인을 앞세워 좌우와 중앙을 적절히 활용했다. 강소휘가 공격 선봉에 나서면서 결정력을 높였다. 정호영의 블로킹과 속공이 터지면서 한 점차 리드, 이다현의 서브 타임 때 연속 득점을 뽑아내 21-15를 만들었다. 베트남이 범실을 남발하는 사이 1세트를 챙겼다.
2세트 한 점차 시소 싸움이었다. 베트남은 쩐 티 타인 투이를 앞세웠다. 중앙 공격 비중을 높였다. 한국은 전 세트보다 범실이 늘어났다. 김연견의 명품 수비를 바탕으로 추격에 나선 한국은 이다현~강소휘의 블로킹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17-16을 만들었다. 세트 후반 2점차 앞 선 상황서 베트남도 끝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김연견의 수비 후 이다현의 블로킹을 묶어 24-22 세트 포인트를 맞았다. 마지막 점수는 박정아가 터치아웃을 만들어내면서 세트스코어 2-0이 됐다.
궁지에 몰린 베트남은 중앙을 더욱 활용했다. 이동공격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한국 역시 정호영의 높이를 활용한 속공과 이다현의 이동 속공으로 맞불을 놨다. 여기에 강소휘도 팔을 걷어 붙였다.
하지만 이선우의 연이은 범실에 13-17 크게 뒤진 한국은 표승주를 투입했다. 디그 후 반격 과정에서 표승주가 오른쪽에서 득점을 뽑아냈고, 박정아도 힘을 보태면서 16-17 추격에 성공했다. 상대가 범실한 사이에 18-18 동점을 만들었지만 박정아가 막히는 등 주춤한 사이 다시 3점차 뒤졌다.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베트남에게 한 세트를 내줬다.
4세트 한국이 크게 앞서갔다. 초반 시소 양상에서 강소휘가 공격 선봉에 섰다. 베트남의 이동공격을 홀로 차단,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연경의 몸날리는 수비 후 이선우의 득점까지 이어지면서 12-7로 도망갔다. 베트남은 타인 투이가 공격을 책임지면서 두 점차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범실이 낭오면서 15-15, 범실성 플레이까지 겹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베트남이 연속 점수를 뽑아내면서 15-18이 됐다. 여기서 한국은 서브로 베트남을 흔들었다. 다시 투입된 박정아가 강타와 연타를 섞은 공격으로 18-18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한 점씩 주고 받는 상황, 베트남이 치고 나갔다. 연속 4점을 챙겼다. 한국도 한 점씩 따라붙었지만 승부는 5세트로 향했다.
쫓고 쫓기는 양상이 반복됐다. 한국은 박정아가 결정적일 때 연속 득점을 내면서 11-10, 베트남은 응우옌 티 찐의 속공으로 맞섰다. 팽팽한 줄다리기 끝 베트남이 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면서 승리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결국 한국은 ‘리버스스윕패’를 떠안았다.
첫판서 패한 한국은 오는 2일 네팔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kkang@sports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