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송민규(전북 현대)가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중국과 8강전에서 후반 15분까지 2-0으로 앞서 있다.

송민규는 이번 대회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자원 중 한 명이었다. 소속팀에서부터 근육 부상에 신음했다.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1~2차전은 결정했다.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3차전부터는 출격했다. 16강전에서도 교체로 출전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송민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리듬이 넘치는 드리블이 나오지 않았다. 송민규와 같은 유형이 대표팀에 없어, 그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리고 황 감독은 8강전에서 송민규를 전격적으로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스피드가 뛰어난 엄원상과 정우영을 벤치에 두고, 송민규와 안재준을 선발로 출전시킨 것.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황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송민규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송민규는 왼쪽 측면에서 중국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4분에는 수비수 한 명을 완전히 제쳐낸 뒤 크로스를 올렸다. 굴절된 공이 고영준에게 향했고, 고영준의 오른발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송민규의 강점이 발현된 장면이었다. 그리고 전반 35분에는 조영욱의 크로스를 뛰어들며 오른발로 밀어 넣어 추가골까지 작성했다. 득점 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를 펼친 뒤 양손을 귀에 갖다 대는 ‘도발’ 세리머니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후반 들어 중국의 플레이가 다소 거칠어졌다. 후반 7분 고영준이 거친 파울을 당했는데, 송민규가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중국 벤치와도 설전이 오갔다. 중국 벤치는 송민규에게 항의했다. 이후에도 송민규는 멈추지 않았다. 그가 공을 잡은 뒤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자, 당황하지 않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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