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여유가 없다.”

SSG가 마지막까지 ‘살얼음’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원형(51) 감독도 피가 마른다. 2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르다.

김원형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시즌 15차전 경기를 앞두고 “지금도 초보지만, 2년 전에는 진짜 초보였다. 그때는 ‘할만큼 했다’ 싶은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아니다. 만족할 수 없다.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021년부터 SSG 사령탑으로 있다. 첫 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경쟁했다. 문승원과 박종훈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악재가 닥쳤지만, 끝까지 힘을 냈다.

최종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2021년 10월30일 홈에서 KT를 만났다. 경기 전까지 순위는 5위. 광주에서는 키움과 KIA가 붙었다. 키움이 6위였다. 여기서 SSG가 패하고, 키움이 이겼다. 최종 순위는 키움 5위, SSG 6위다. 5강을 눈앞에서 놓쳤다.

2022시즌은 ‘압도적’이었다. 개막일부터 마지막날까지 1위를 지키며 정규리그 우승을 품었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23년은 상대적으로 아쉽다. 선두 싸움을 하다 급격히 미끄러지고 말았다. 6위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힘을 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다. 순위만 남았다. 최대 3위까지 가능하고, 최악은 5위다.

마지막 두산과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단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그리고 NC의 결과에 따라 3위가 될 수도 있다. 일단 1승이라도 하면 4위는 확보할 수 있다. 운명이 걸린 2경기를 치르는 셈이다. 2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다.

김원형 감독은 “2년 전에는 마지막 경기에서 5위냐, 6위냐가 걸렸다. 그때 문승원, 박종훈이 빠졌고, 외국인 투수도 부상이 있었다. 마음 한쪽에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있지 않았나 싶다. 첫 시즌이라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는 여유가 없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해봤는데도 지금 이 순간 긴장된다. 오늘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족할 수는 없다. 지난해 워낙 좋은 모습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잘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컸다.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그 자체는 좋다. 그러나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다. 내가 부족했다. 내가 잘했다면 더 위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자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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