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박준범기자] “한국은 톱클래스 팀, 베트남에는 성장의 기회.”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클린스만호와 10월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맞대결을 하루 앞둔 16일 공식 기자회견에 트루시에 감독과 수비수 도두이만이 참석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다. 클린스만호보다는 전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올해 초부터 베트남을 맡고 있다. 트루시에 감독은 “강팀인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톱클래스의 팀을 상대로 우리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라며 “지금 팀을 리빌딩하고 있고, 단계별로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계속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근본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강팀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거듭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국적의 트루시에 감독은 과거 1998년부텨 2002년까지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그만큼 한국과 아시아 축구를 잘 아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20년 전과 비교하면 한국 선수들은 유럽에서 인정받을 만큼 발전했다. 한국은 월드컵을 지속해서 나가고 있다. 선수들의 실력이 매년 발전하고 있고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배출된다”라며 “격차가 커 보일 수 있지만,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10월 A매치에서 중국에 0-2로 패했고, 비공개 평가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에도 0-2로 패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새로운 선수들이 워낙 많다. 강팀과 만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성장의 기회인 것이고 아시아 투어를 기획했다. 이번 기회를 극대화해 배울 수 있는 과정을 다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도두이만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한국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팀이다.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다”라며 “모든 베트남 선수가 이번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베트남 국기를 달고 뛰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에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은 베트남 선수들의 꿈을 갖게 하는 부분도 있다. 더 나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17일에는 베트남 전임 감독인 박항서 감독이 격려자로 방문할 예정이다. 도두이만은 “반가운 소식이고 사기를 끌어 올리는 부분이 될 것이다. 이와 별개로 다양한 전술과 전략들을 준비했고, 집중해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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