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3 KBO리그가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5년 만이자 역대 4번째다. 그만큼 팬들의 사랑은 뜨거웠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전체 ‘밸런스’가 좋은 시즌이라는 점이다.

올시즌 KBO리그는 15일 열린 3경기를 통해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803만6043명이 됐다. 2018년 807만3742명 이후 5년 만에 보는 ‘800만’이라는 숫자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20~2021년은 거의 관중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607만6074명의 관중이 들어오며 회복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200만명이 더 야구장을 찾았다.

‘일등공신’을 꼽자면 역시나 LG다. 2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LG 팬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120만2637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지난 2013년 128만9297명을 기록한 후 10년 만에 ‘120만명’이 잠실을 찾았다.

‘디펜딩 챔피언’ SSG도 2년 연속 흥행 대박에 웃었다. 지난해 98만1546명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올해는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04만7204명으로 창단 첫 1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인천 연고 구단의 100만 관중은 역대 3번째다. SK 시절인 지난 2012년(106만9929명)과 2018년(103만7211명) 기록했다. 이번이 역대 3번째다. 여기에 두산이 96만9562명으로 100만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그렇다고 하위권 팀들의 관중이 적었던 것도 아니다. 최하위 키움도 58만3629명이 들었다. 평균 관중수가 71% 상승했다. 한화도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55만4785명을 기록했고, 7위 롯데가 89만1745명, 8위 삼성이 84만5775명의 관중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다. 언제나 많은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보다 200만명 이상 올라간 점은 이례적이라 봐야 한다. 원동력이 있다. ‘치열하다’는 점이다.

일단 숫자가 보여준다. 1위 LG가 86승 2무 56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0.606이다. 6할을 조금 넘는 수치. 반대로 최하위 키움은 58승 3무 83패, 승률 0.411이다. 4할이 넘는다.

0.411은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후 10위 팀이 기록한 역대 최고 승률이다. 2018년 NC가 0.406을 만든 것이 최고였다.

가장 이상적인 숫자가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하위가 어느 정도 해줘야 리그 전체가 긴장감을 얻을 수 있다. 지난 4년간 꼴찌는 모두 3할대 승률이었다. 2020년에는 9위 SK와 10위 한화가 승률 3할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시즌은 지난해와 다른 점이 또 있다. 지난 시즌에는 승률 5할 이상 만든 팀이 4팀이었다. 올해는 6팀이다. 6위 KIA(72승 2무 69패)도 1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최소 0.500은 확보했다.

그만큼 상위팀도, 하위팀도 치열하게 붙었다는 의미가 된다. 삼성-한화-키움의 탈꼴찌 다툼도 꽤 빡빡했고, LG도 1위 사수전을 진행했다. KT는 최하위에서 치고 올라가 2등까지 올라섰다. 3위 다툼은 마지막까지 간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이겨야 야구장에도 가는 법이다. 매번 패한다면 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올시즌 위에 있는 팀은 승리의 기쁨을 팬들에게 많이 안겼고, 아래에 있는 구단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그 결과물이 800만 관중으로 나왔다. 최고의 마케팅은 결국 성적이다. 여러 의미로 기억에 남을 2023시즌이 될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