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목포=강예진기자]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었어요.”
수성고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은 오는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리는 2023~2024 KOVO(한국배구연맹) 남자 신인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5cm의 신장에 공격은 물론 준수한 리시브 능력으로 날개 공격수가 필요한 팀은 당연하게 탐낼 만한 자원이다.
여러 팀이 윤서진을 주시하고 있다. 대학 진학과 프로 도전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한 그를 17일 제 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가 진행 중인 목포에서 만났다. 윤서진은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프로에) 갈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대학교 진학도 고민했지만,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다”라고 드래프트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에 진학하면 그 생활에 젖어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풀어지는 걸 감당할 수 있을까도 생각했다. 물론 프로에 가서는 살아남아야 하는 포지션이 되지만 운동에 집중하고 싶었다. (프로 진출이)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1순위 후보다. 윤서진은 지난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30년 만에 한국을 3위를 이끈 주역이다. 대회 통산 88점을 책임지면서, 리시브 7위에 오르는 등 공수를 오갔다.
윤서진은 “처음에는 블로킹도 높고, 높이도 있어서 적응에 애를 먹었는데, 확실히 세계 대회를 경험하고 오니까 자신감이 더 생겼다. 블로킹도 더 잘 보이고, 어떻게 활용하고 공격해야 할지 깨달았던 대회다”라고 돌아봤다.
프로 도전에 조언을 준 사람은 비단 감독·코치 뿐만이 아니다. 배구인 2세인 그는 어머니이자 호남정유에서 활약했던 김성민 SPOTV·대학배구 해설위원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김 위원은 “사실 나도 고민이 됐다. 처음에는 대학교에 가서 준비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이왕 가는 거 일찍 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드래프트 결정 후 나선 전국체전에서는 4강에서 순천제일고에 2-3으로 패했다. 1,2세트를 잡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고등학교 마지막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윤서진은 “마지막을 다같이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다. 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 경기다”라면서 “(드래프트 결정 직후라) 부담감이 있기도 했지만, 그런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드래프트까지 2주가량이 남았다. 윤서진은 드래프트 전까지 훈련에 열중할 생각이다. 끝으로 그는 “프로에 가게 된다면 패기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위원 역시 “겸손하고 또 겸손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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