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KT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은 시즌 중반에 팀에 합류해 급반등을 이뤄냈다.
특히 KT 쿠에바스는 모두의 찬사를 받으며 팀을 최하위에서 2위까지 끌어올리는데 큰 공헌을 했는데, 쿠에바스는 지난 6월17일부터 등판해 올 시즌 1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14차례 기록하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두산 브랜든도 마찬가지다. 6월24일 키움전 등판을 시작으로 18경기 나서 1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밖에 SSG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야스도 5월24일 LG전부터 합류해 22경기 퀄리티스타트 12차례,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플럿코와 켈리라는 탄탄한 원투펀치를 구성하며 2023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LG트윈스, 그리고 에릭 페디라는 걸출한 투수를 영입해 4위 성적을 낸 NC를 보더라도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리고 6위로 시즌을 마감한 KIA 타이거즈의 실패 역시 여기서 찾을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을 동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으나, 결국 교체 카드 실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자연스럽게 팀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아도니스 메디나와 숀 앤더슨이 각각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를 기록하자 후반기 시작 전에 웨이버 공시하며 방출했다.
그리고 대만에서 뛰던 마리오 산체스와 지난해 KIA에서 뛰었으나 연장 계약을 하지 않은 토마스 파노니를 재영입했다. 두 선수는 영입된 후 초반 몇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KIA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산체스는 12경기 등판해 퀄리티스타트는 단 3차례만 기록했다.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로 초라하게 KBO리그 첫 시즌을 마감했다. 내년에도 KIA에서 뛸 가능성은 낮다.
파노니 역시 16경기 등판해 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 KIA가 내년에도 파노니와 손 잡을 가능성 역시 낮아 보인다.
KIA는 올 시즌 부상 악령으로 고생을 많이 한 팀이다. 시즌 초중반까지 김도영, 나성범이 부상으로 복귀하지 못했고,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시즌 막판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10개 구단 중에 운이 가장 없는 팀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하는 초강수에도 안정적인 원투펀치를 이뤄줄 좋은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 것이 결국 가을야구 실패로 돌아갔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KIA 프런트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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