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최근 최대 주주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이는 카카오뱅크. 가치 평가 기준에 따라 카카오뱅크를 평가·분석해 보면, 주가가 고평가된 가운데 최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이익성장을 기대하면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0.22% 내린 2만2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영업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최근 카카오의 사법리스크 이슈가 대두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관측된다.
카카오뱅크를 내재가치 평가((BPS+EPSx10)/2) 기준으로 평가했을 경우 적정 주가는 8756원로 현재 주가는 2배 이상 고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재가치 평가는 매우 보수적인 평가 방법이기에 무조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대한민국의 2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2017년 7월 27일 영업을 시작했다. 빅 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카카오톡 기반 간편 송금, 카카오톡 기반 금융 비서, 간편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첫 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33조1620억원, 코스피 시총 순위 11위에 올라선 바 있다. 하지만 임원진의 스톡옵션 행사 논란을 시작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걷게 됐다. 현재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며 코스피 시총 29위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지난 2020년 이자수익 5994억원에서 지난해 1조2939억원으로 3년 새 115.86%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1226억원에서 3532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631억원으로 2020년(1136억원)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6519억원으로 이는 시가총액(10조9418억원)의 약 4분의 1 수준에 해당된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율은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금융자산관련손익과 기타영업손익에서 손해가 계속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총발행 주식 수는 4억7676만7137주로 최대 주주인 카카오와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7.17%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5.22%로 유통 물량은 70.49%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올해는 1주당 80원의 배당수익을 지급했지만, 타 은행주에 비해 매우 적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동일업종과 비교했을 때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41.54, 1.91로 매우 높고, 자기자본이익율(ROE)은 4.68로 낮은 편이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동일업종 타 기업 대비 주가는 고평가됐으며, 회사의 수익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된다.
투자의 대가 워랜버핏은 투자에 앞서 항상 ROE, PER, PBR을 검토해 한 회사가 같은 업종에서 다른 회사 대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알려졌다. 특히 ROE는 자기자본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반영하는 중요 투자지표다. 현재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투자 지표로 사용된다. 워렌버핏은 ROE가 15%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이는 주식투자에서 가치 평가주에 대한 워렌버핏의 투자법칙으로 불린다.
이처럼 카카오뱅크는 주식 기본지표에서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출자산 증가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주담대가 고성장하며 대출자산이 전년 동기보다 22% 성장했고 3분기엔 같은 기간 33%의 대출자산 성장이 예상된다”며 “카카오뱅크의 높은 대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연간 가이던스인 30% 중반을 상회하는 대출 성장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기존 추정보다 소폭 낮은 이익이 예상된다”면서도 “높은 대출 자산 증가를 기반으로 한 20%대 이상의 이익 성장은 올해 이후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