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서=김민규기자]장장 42분간의 혈투였다. 유럽 맹주 G2 e스포츠는 한국의 4번 시드 디플러스 기아와 치열한 승부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유리한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의 한방에 쓰러질 뻔 했지만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우리네 디플러스 기아는 잘 싸웠지만 연이은 교전에서 패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G2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KBS 아레나에서 열린 스위스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꺾고 2라운드에 올랐다.

경기 초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라인 운영에 집중하다 G2가 7분경 주도권을 앞세워 첫 용을 챙겼다. 9분경 G2의 원거리 딜러 ‘한스사마’가 ‘켈린’ 김형규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탑에서도 ‘칸나’ 김창동이 잡히면서 디플러스 기아는 연이어 킬을 내주고 말았다.

12분경 탑에서 김창동이 또 다시 잡히면서 사고가 터졌다. 그러나 디플러스 기아는 용 앞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활약에 힘입어 첫 용과 2킬을 올렸다. 자칫 G2로 넘어갈 뻔 했던 흐름을 그나마 상쇄했다. 여전히 G2가 골드를 3000 가까이 앞서며 유리한 상황.

G2가 두 번째 용을 쌓은 후 19분경 바텀에서 교전을 열었고, 디플러스 기아는 3킬을 헌납했다. 점점 G2에게로 승기가 기울어져 갔다. G2가 킬 스코어를 7대 2로 벌렸고, 골드도 5000 이상 앞서 나갔다.

그러나 디플러스 기아에겐 한방이 있었다. G2가 편안히 바론 사냥에 나선 순간, 김건부가 강타로 바론을 훔쳤고, 전리품으로 3킬까지 챙겼다. 디플러스 기아가 벼랑 끝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5000 이상 났던 골드 격차도 1000으로 줄었다. 김건부의 스틸 하나가 팀을 구한 셈.

28분경 디플러스 기아가 G2가 모르게 바론을 가져가면서 힘의 균형을 맞췄다. 불리했던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다. 30분경 G2가 네 번째 영혼의 용을 챙겼지만 교전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3킬을 쓸어 담았다. 디플러스 기아가 마침내 골드 차이를 뒤집어 버렸다.

32분경 바텀에서 다시금 교전이 열렸고, 3킬을 내줬다. 혈투가 펼쳐졌다. 35분경 G2가 바론 획득에 성공한 후 디플러스 기아가 교전을 열었지만 유유히 전장을 빠져나갔다. 장로 용이 나온 순간, 두 팀은 마지막 교전을 준비했다.

37분경 G2가 장로를 치기 시작했고 디플러스 기아는 막으려 했지만 힘 싸움에 밀려 뺏기고 말았다. 장로 버프를 두른 G2는 그대로 디플러스 기아의 본진을 향해 돌격해 들어가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또 다시 G2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G2가 순식간에 골드를 9000이상 앞섰다. 마지막 교전에서 승리한 G2는 그대로 디플러스 기아 본진으로 돌격해 42분 만에 승리를 챙겼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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