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이웅희기자] 울산 현대모비스는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게다가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확실한 기둥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에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특히 1999년생들이 유독 많아 ‘99즈’라는 닉네임도 따라다녔다. 이우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서명진은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신민성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발탁돼 태극마크도 달았다.
이들보다 어린 김태완도 있고, 이번 신인드래프트 때 현대모비스 지명을 받은 박무빈도 있다. 김태완은 작지만 투지있는 플레이로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무빈은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컵대회부터 많은 시간을 부여받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게이지 프림과 케베 알루마의 외국인 선수 구성도 괜찮고, 함지훈과 장재석, 최진수에 김준일까지 합류해 빅맨 뎁스도 깊어졌다. 김국찬도 성장해 외곽슛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선수구성은 모든 팀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하지만 이런 현대모비스에도 고민이 있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기복이 심하다. 평균을 끌어 올려야 한다. 다들 아시겠지만 확실한 에이스라고 할 선수가 아직 없다. 빨리 성장을 유도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비가 아쉬운 상황이다. 조 감독은 “20점을 앞서다가도 금세 따라잡히거나 역전 당한다. 벤치에서 계속 잡아줘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특히 수비에서의 기둥이 없다. 양동근(코치)은 은퇴했고, 함지훈은 풀타임을 뛸 순 없다. 김영현(DB)이 지난 시즌 그래도 수비에서 잡아주는 역할을 했는데 이적했다. 아쉽지만 그래도 어린 선수들인 만큼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의 기복은 극복해야 한다. 주전급 선수도 부족한 팀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일 수 있다. 하지만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현대모비스로선 풀어야할 과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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