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그녀의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주방이다. 커다란 아일랜드 작업대와 10명이 앉아도 넉넉한 식탁이 나란히 놓여있다. 지인들을 초대해 요리를 만들어 내놓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사랑하는 윤지영 KBS 아나운서가 최근 아주 특별한 요리책 ‘세계 요리가 집밥으로 빛나는 순간’(길벗)을 펴냈다.

윤 아나운서는 주변에서 요리 선생님으로 통한다. 주말과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자택에서 지인들에게 쿠킹 클래스를 연다. 홍콩에 거주할 때 유명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며 적어놓은 레시피에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먹어보았던 음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레시피북이 노트 몇 권 분량이다.

‘재료를 구하기가 쉬울 것’, ‘만들기가 간단할 것’. 이 두 가지가 윤 아나운서가 요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다.윤 아나운서는 “제 요리책에 있는 메뉴는 온라인 쇼핑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어요. 아무리 훌륭한 요리라도 재료 구하기가 어려우면 도전하기가 어려우니까요”라고 말했다.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으려면 만드는 과정이 간단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요리에 시간을 많이 쓸 수가 없었기에 저절로 손이 빨라졌다고. 손님을 6명 초대해 요리를 5가지 정도 만들어 한 상 차리는데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책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 가정식과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요리까지 다채롭다. 해외여행에서 맛봤던 로컬 맛집의 비밀 레시피를 한국식으로 재구성한 레시피부터 마음까지 충만하게 해주는 소울 푸드 레시피, 음식에 얽힌 추억까지 실용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요리책이다.

특히 만드는 과정이 놀랍도록 간단해 요리 초보도 얼마든지 따라 할 수 있다는 점이 미덕이다. 예를 들어 토마토 김치는 토마토와 김치를 썰어 버무리기만 하는 초간단 레시피인데 깜짝 놀랄 만큼 맛있어 자꾸 만들어 먹게 된다.

갖춰 두면 요리가 쉬워지는 요리 도구, 요리를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오븐 이야기, 근사하게 차려내는 플레이팅 비법까지 이 책 한 권이면 집밥이 레스토랑이 되는 기적을 만날 수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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