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산둥 타이산(중국)에 일격을 당했다.

인천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3차전 산둥과 맞대결에서 0-2로 완패했다. 2승1패(승점 6)가 된 인천은 산둥과 요코하마(일본)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인천은 부상으로 이탈한 신진호와 이명주의 공백을, 문지환과 음포쿠 조합으로 메웠다. 문지환이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음포쿠가 전진하는 형태였다. 공격수 에르난데스가 깊숙한 지점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인천은 초반부터 산둥을 밀어 붙였다. 전반 3분 음포쿠의 프리킥을 김연수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연결했지만 산둥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문지환의 헤딩 슛이 크로스 바를 맞고 나왔다.

산둥은 전반 10분만에 지 시앙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리아오 리셩을 대신 투입하는 변수를 맞았다. 산둥은 마루앙 펠라이니를 최전방에 배치했는데, 그에게까지 가는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인천은 3자 연결을 통해 산둥의 수비 뒷공간을 줄기차게 공략했다.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무고사가 침투하는 제르소에게 연결한 패스는 완벽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37분에는 정동윤이 역습 후 돌파에 이은 왼발 슛까지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41분에도 인천은 제르소가 산둥 수비수 자드송을 완벽하게 제쳐냈는데, 크로스가 동료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팀은 교체 없이 후반을 맞이했다. 인천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7분 문지환을 빼고 김도혁을 투입했다. 산둥도 후반 9분 리우 빈빈과 크리장을 동시에 넣어 변화를 택했다. 그리고 후반 12분 산둥이 선제골을 넣었다. 교체 투입된 크리장이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크리장의 발을 떠난 공은 인천 골문 구석으로 그대로 꽂혔다. 인천 골키퍼 김동헌이 손을 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인천도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17분 정동윤의 크로스를 무고사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정면이었다. 인천은 후반 25분 무고사와 김연수를 빼고 천성훈과 민경현을 투입했다. 인천은 라인을 높여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후반 32분 역습을 허용, 리우 빈빈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김동헌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인천은 후반 37분 제르소와 음포쿠까지 빼며 김대중과 박승호를 넣었다. 하지만 후반 42분 펠라이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인천은 만회골을 위해 분투했지만, 끝내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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